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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018년 애플에 합류한 존 지안난드레아 머신러닝 및 AI 전략 부문 수석부사장을 해임하고 마이크 록웰 부사장을 AI 음성비서 시리의 개발 수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록웰은 소프트웨어 수석인 크레이그 페더리기에 보고하게 되며 이에 따라 시리 개발은 지안난드레아 책임에서 완전히 분리된다. 다만 지안난드레아는 애플에 남아 로봇공학과 함꼐 다른 AI 관련 기술 연구 및 개발 책임을 지속할 예정이다.
록웰은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애플의 혼합현실(XR)기기 비전프로를 개발한 비전프로그룹(VPG) 부서를 이끄는 부사장이다. 이번 인사로 록웰은 VPG를 떠나게 되지만, 비전프로 소프웨어팀은 페더리기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서로 함께 이동하게 된다. 반면 비전프로 하드웨어팀은 존 터너스 산하에 그대로 나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임원인 폴 미드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애플은 블룸버그가 해당 소식을 보도한 직후, 임직원들에게 인사 변경을 공지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인사는 애플이 직면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애플의 AI 기술은 경쟁사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으며 이를 따라잡기 위한 뚜렷한 움직임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아이폰 16의 주요 세일즈포인트였던 ‘애플 인텔리전스’는 출시도 늦었고, 결과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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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 시리’ 개발에 더 시간이 걸린다며 내년 출시를 예상한다고 밝힌 상태다. 애플은 이같은 소식을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하지 않고 해당 기능을 다룬 광고를 비공개했다. 또 홈페이지와 약관에도 조용히 면피를 위한 문구를 삽입한 사실이 들통났다.
이에 따라 최근 전세계에서는 애플에 대한 줄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세네제이에서는 애플 인텔리전스 탑재 아이폰을 구매한 사람들의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국내에서도 서울YMCA가 이달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의) 허위·과장 광고로 제품을 판매한 것에 책임을 지고 보상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표시 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의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요청, 검찰 고발 촉구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애플 임원인 로비 워커는 이번 지연이 “심각하다”(ugly)라고 표현하며, 일부 직원들이 분노하거나 창피함을 느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개발 우선 순위 충돌로 새로운 기능들이 실제적으로 언제 출시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