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는 이날 미국 경쟁사들과 복제약에 밀려 올해 전체 매출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을 기존 13~21%에서 8~14%로,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은 기존 16~24%에서 10~16%로 낮췄다.
|
노보노디스크는 이미 지난 5월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2025년 전망을 한차례 하향한 바 있다. 2분기 실적은 다음 달 6일 발표 예정이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날 최고경영자(CEO) 교체도 발표했다. 신임 CEO로는 마지아르 마이크 도우스다르 국제사업부문 부사장이 임명됐다. 공식 취임일은 다음달 7일이다. 그는 1992년 입사 이후 유럽과 아시아에서 다양한 임원직을 거쳤다. 이번 인사는 지난 5월 라르스 프루어고르 예르겐센 전 CEO가 전격 해임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도우스다르 신임 CEO는 성명을 통해 “강력한 성과에 집중하고, 그 어느 때보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며 “더 많은 환자에게 필요한 혁신을 제공하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헬게 룬드 이사회 의장은 그를 “노보 노디스크의 다음 성장 단계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실적 전망 하향과 CEO 교체를 동시에 발표하면서 코펜하겐 증권거래소에서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한때 26%까지 급락한 뒤 낙폭을 일부 만회해 23% 하락 마감했다.
노보노디스크는 FDA의 약물 부족 선언 이후 복제약 경쟁이 심화되면서 미국 내 위고비 판매가 둔화되는 문제를 겪어왔다. 이로 인해 올해 들어 주가는 42% 이상 하락했다.
노보노디스크는 하반기부터는 복제약의 유통이 단계적으로 줄어들면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차세대 비만 치료제 후보인 ‘카그리세마’의 임상시험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시장의 부정적 시선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날 경쟁사인 일라이릴리 주가도 5% 하락했다. 노보노디스크가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하면서 GLP-1 계열 체중감량 약물의 시장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진 영향을 받았다.
또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 발표에 헬스케어 기업 주가도 급락했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실적 부진으로 전 거래일 대비 7.5% 하락 마감했다. 머크도 2분기 백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하면서 1.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