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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부분육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들의 이익률 개선을 위해 일종의 양해각서를 맺고 공급단가 인하 등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교촌 전용유 출고가 인하는 가맹점주 수익성 개선 조치 중의 하나로 풀이된다.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소비자 가격 인상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가격 동결에 나서는 업체도 있다. 대표적으로 삼양식품이 그렇다. 삼양식품(003230)은 올해 3월경 불닭볶음면 등 주요 라면과 스낵류, 소스류 제품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경쟁사인 농심(004370)과 오뚜기(007310)가 가격을 올리는 상황에서 나와 더욱 눈에 띄었다. 농심은 지난 3월 17일부터 신라면 가격을 2023년 6월 수준인 1000원으로 올렸다. 오뚜기도 지난 4월부터 진라면, 짜슐랭 등 27개 라면 중 16개 제품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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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관계자는 “비용 효욜화 등을 통해 원가 부담 요인을 먼저 흡수해보려고 한다”면서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롯데칠성은 아직 4조 3100억원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2400억원의 가이던스를 바꾸지 않고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의 경쟁사인 하이트진로(000080)와 오비맥주는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하이트진로는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 이유를 내세워 맥주 출고가를 오는 28일부터 평균 2.7% 인상한다. 앞서 오비맥주도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 공장 출고 가격을 지난 4월부터 평균 2.9% 올렸다.
일부 회사들이 가격 인하나 동결에 나서는 것은 이 회사 경영 여건이 무조건 좋아서만은 아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출이 크게 터져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영업이익이 32% 빠진 롯데칠성 외 교촌치킨도 최근 실적이 좋지 않다. 1분기 교촌치킨의 매출은 12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10% 감소했다. 삼양식품 역시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기다리고 있어 향후 미국 수출 전선에 긍정적인 요소만 있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이들 기업이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하하는 것은 단기간 부담이 커지더라도 장기적으로 이를 통해 소비자와 점주 등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업계 전반적으로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어 가격을 인하하거나 동결하는 기업의 움직임이 눈에 띄는 건 사실”이라며 “향후 어느 정도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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