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4일 이같이 주문하자 광화문 동십자각 앞 탄핵 찬성 집회에서는 큰 함성이 쏟아졌다. 가수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흘러 나왔고 시민들은 노래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일부는 북과 소고, 징을 두드리며 환호성을 내질렀고 스크린 속 ‘윤석열 파면’이 적힌 장면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담는 이들도 있었다.
|
문 대행이 비상계엄의 위법성에 대한 언급을 시작하자 집회 참석자들은 서로 손을 흔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두 손을 머리 위로 들거나 깃발을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일부 참석자들은 만세를 외치기도 했고 떨리는 듯 두 손을 가슴에 모으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에 대한 결정이 나오자 광화문은 축제의 장으로 바뀌었다. 특히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시민들의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이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노래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했다. 한 시민은 “우리가 이겼다”고 외쳤고 옆 시민과 포옹하기도 했다. 감격한 듯 가슴에 손을 모은 채 잠시 기도를 하는 듯한 시민도 있었고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하던 탄핵 찬성 집회에서도 환호성이 흘러 나왔다. 소리를 지르던 이들은 서로 껴안고 울기 시작했고 발을 동동 구르며 즐거워하는 이도 있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비눗방울을 불며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자축했고 노랫소리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경기 광명에서 온 송유현(30)씨는 “주권자의 주권을 침해한 윤 대통령이 탄핵 돼 너무 기쁘다”며 “틈틈이 시위에 참여했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 하루 빨리 우리나라가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경(52)씨 역시 “(윤 대통령 측이) 불복한다면 당연히 우리도 결코 지지 않을 것”이라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고 생중계가 끝나고 일부 시민들은 집회 현장을 떠났지만 여운이 남은 이들은 자리에 남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권오혁 촛불행동 대표는 “이제 전혀 다른 대한민국을 향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며 “대한민국 주인이 우리 국민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새로운 대한민국, 민주정부를 위해 투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