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2023년 한국의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은 99.7%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76.2%로 23.5%포인트 추락했다.
이는 중국이 빠르게 물량을 늘린 영향이다. 2023년 중국 업체들은 노트북용 OLED 패널을 만들지 않았으나 지난해 233만2000장을 출하했다. 중국의 시장 점유율은 23.8%로 단숨에 뛰었다.
중국이 노트북용 OLED 시장에서 급성장한 건 자국 세트 기업들의 지원 덕분이다. 화웨이 등이 고사양 제품에 자국산 OLED 패널을 탑재한 결과다.
모니터용 OLED도 중국이 발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출하량은 200만2500장이었고 중국의 경우 2300장을 출하했다. 시장 점유율은 우리나라가 99.9%로 압도적인 상황이다. 다만 모니터용 OLED 시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EDO 등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이 시장에 적극 뛰어들며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태블릿용 OLED 패널도 안심할 수 없다. 지난해 한국의 출하량 점유율은 69.3%였고 중국은 30.7%로 집계됐다. 아직 한국이 앞서고 있으나, 중국 세트 기업이 OLED 패널을 채택한 태블릿을 확대한다면 한국 점유율을 빠르게 따라올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 유망 품목으로 꼽히던 차량용 OLED 역시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우리나라가 여전히 우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한국 출하량 점유율은 80%였고 중국은 20%였다. 다만 중국이 차량용 OLED에 진출한 2022년 이후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1년 점유율 100%에서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는 중이다. 중국의 차량용 OLED 성장 역시 자국 기업의 내수 수요 영향이 컸다.
|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크다. 중국은 정부가 적극 나서 산업을 키우는데 우리나라는 기업 홀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우고 있어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하소연이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세액공제 이월 기간을 늘리고 직접환급제를 도입하는 등 국내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특별법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