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삼성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삼성전기의 주요 매출처는 삼성전자와 그 종속회사이며, 해당 거래처에 대한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액 대비 약 29%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기의 삼성전자 매출액은 2조 9855억원으로, 전년(2조 8732억원) 대비 3.9% 늘어났다.
그간 삼성전기의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는 30%를 꾸준히 넘었다. 2023년과 2022년에 매출 의존도는 32.3%였다. 2021년에는 삼성전자가 28.6%, 샤오미가 10.4%였다. 2021년 이후 30%를 넘었던 매출 의존도가 낮아진 것이다. 회사는 그간 꾸준히 삼성전자의 매출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을 해왔다.
삼성전기는 AI 사이클을 맞아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 삼성전기의 주요 사업부분은 △컴포넌트사업 △패키지솔루션사업 △광학솔루션사업 세 가지다.
삼성전기의 실적 효자 제품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다. MLCC는 삼성전기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를 수 있도록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AI 서버용 MLCC 수요 증가로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MLCC의 평균 판매가격이 전년 대비 4.2%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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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 보조금 지급 등 내수경기 부양 노력으로 IT 기기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삼성전기의 MLCC 전체 매출의 40%가 중국 수출에서 나오는 만큼 경쟁 업체와 비교해 실적 개선이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올해 1분기 실적 호조가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980억원으로 한 달 전(1970억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매출액 컨센서스 역시 2조7000억원을 넘으며 긍정적 전망이 이어진다.
아울러 반도체 기판(패키지)의 고성장, 응용처 다변화로 새로운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반도체 기판인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공급량을 확대하고, 신규 거래선의 추가가 기대된다. 반도체패키지기판의 평균판매가격도 오름세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8.1% 상승했다.
광학솔루션 사업의 카메라모듈은 올해 하반기에 매출 다각화가 기대된다. 자율주행 자동차 업체 등에도 카메라 모듈이 공급될 수 있어 새로운 공급처를 찾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카메라모듈 역시 평균판매단가는 전년 대비 9.6% 상승했다. 박 연구원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서비스가 2025년 하반기에 본격화하며 카메라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2년 연속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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