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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삼성전자 매출의존도 30% 아래로…고객 다변화

김소연 기자I 2025.03.14 13:27:27

매출의존도 30% 이하…2021년 이후 처음
AI 사이클 타고 매출처 다변화 꾀한다
올해 실적개선 전망…2년 연속 영업익 성장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삼성전기(009150)의 삼성전자(005930) 매출 의존도가 30% 이하로 내렸다. 삼성전기는 주요 매출처가 삼성전자이긴 하나 거래선의 다양화를 시도한 덕분에 매출의존도가 낮아졌다. 삼성전기는 인공지능(AI) 흐름을 타고 실적 개선 역시 기대되며 성장세가 지속하리란 예상이 나온다.

14일 삼성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삼성전기의 주요 매출처는 삼성전자와 그 종속회사이며, 해당 거래처에 대한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액 대비 약 29%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기의 삼성전자 매출액은 2조 9855억원으로, 전년(2조 8732억원) 대비 3.9% 늘어났다.

그간 삼성전기의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는 30%를 꾸준히 넘었다. 2023년과 2022년에 매출 의존도는 32.3%였다. 2021년에는 삼성전자가 28.6%, 샤오미가 10.4%였다. 2021년 이후 30%를 넘었던 매출 의존도가 낮아진 것이다. 회사는 그간 꾸준히 삼성전자의 매출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을 해왔다.

삼성전기는 AI 사이클을 맞아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 삼성전기의 주요 사업부분은 △컴포넌트사업 △패키지솔루션사업 △광학솔루션사업 세 가지다.

삼성전기의 실적 효자 제품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다. MLCC는 삼성전기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를 수 있도록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AI 서버용 MLCC 수요 증가로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MLCC의 평균 판매가격이 전년 대비 4.2%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 MLCC 제품군이 나열돼 있다. 와인잔과 모래시계 안에 들어있는 제품은 MLCC로 와인잔 500㏄ 분량의 MLCC는 약 3억원에 달한다.(사진=이데일리 DB)
특히 삼성전기 MLCC의 판매 비중 4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수요 회복도 기대요소다. 중국 당국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새 제품으로 교체할 때 보조금을 주는 이구환신 정책을 펴면서, PC와 모바일 등 IT 기기 수요가 회복하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 보조금 지급 등 내수경기 부양 노력으로 IT 기기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삼성전기의 MLCC 전체 매출의 40%가 중국 수출에서 나오는 만큼 경쟁 업체와 비교해 실적 개선이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올해 1분기 실적 호조가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980억원으로 한 달 전(1970억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매출액 컨센서스 역시 2조7000억원을 넘으며 긍정적 전망이 이어진다.

MLCC 수요 회복 덕분에 가동률이 상승하리란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용량 IT향 MLCC 수요 증가가 확인되며 추가적인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했다.

아울러 반도체 기판(패키지)의 고성장, 응용처 다변화로 새로운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반도체 기판인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공급량을 확대하고, 신규 거래선의 추가가 기대된다. 반도체패키지기판의 평균판매가격도 오름세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8.1% 상승했다.

광학솔루션 사업의 카메라모듈은 올해 하반기에 매출 다각화가 기대된다. 자율주행 자동차 업체 등에도 카메라 모듈이 공급될 수 있어 새로운 공급처를 찾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카메라모듈 역시 평균판매단가는 전년 대비 9.6% 상승했다. 박 연구원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서비스가 2025년 하반기에 본격화하며 카메라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2년 연속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의 전기자동차 배터리관리시스템용 고전압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사진=삼성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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