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의 카드론 금리는 이날 현재 연 9.69%~19.90%를 기록했다. 연 평균 약 14.80%에 이른다. 대부분 회원이 연 14~20%의 금리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카드 카드론 이용회원(전체 기준)의 41.99%는 연18~20%를 적용받는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우리카드, KB국민카드도 카드론 이용회원 20% 안팎이 최고금리 구간을 적용받고 있다.
카드사 카드론 금리의 상단은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2023년 카드론 평균금리는 2023년 연 14.46%에서 올해 4월 연 14.75%로 0.29%포인트 올랐다. 특히 카드론을 주로 이용하는 신용평점 700점 이하 구간의 금리 상승폭이 컸다. 같은 기간 신용평점 700점 이하 카드론 평균금리는 17.04%에서 17.68%로 0.64%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평균의 2배 이상 상승폭이 가팔랐다.
반면 신용카드사의 조달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2023년 12월 29일 여전채(AA, 3년물 기준) 금리는 3.894%였지만 지난 4월 30일에는 2.795%로 떨어졌다. 비용이 줄었음에도 오히려 금리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카드업계는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따라 금리를 낮추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금융당국은 올해 카드론 증가 목표치를 3~5% 내에서 관리토록 했다. 카드론 금리 문턱을 높여 수요를 조절하겠다는 전략이다.
건전성 관리도 금리 인하를 막는 요소로 꼽힌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신한카드(1.61%), KB국민카드 1.61%, 하나카드 2.15%, 우리카드 1.87% 등이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2014년 이후, 신한카드는 2015년 이후 사상 최고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의 일환과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카드론 금리 인하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저신용자 유입이 많아지면서 금리가 높아지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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