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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값 또 올리나 했는데…반가운 소식에 업계 '표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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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희나 기자I 2025.07.25 09:14:24

국제 원두 아라비카 톤당, 6533달러…고점대비 30% 하락
원달러 환율 안정세…브라질산 커피 관세도 변수 작용
"원자잿값 상승 이유로 가격 올린 커피업계…수익성 개선 기대"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커피 원두 가격이 연초 고점 대비 30%가량 하락세를 보이면서 커피 프랜차이즈와 인스턴트 커피 제조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사진=연합뉴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제 커피 원두 아라비카의 t당 선물 가격은 22일 기준 6533달러로, 지난 2월 8873달러에 비해 30%가량 하락했다.

기상 이변 등으로 브라질, 베트남 등 주요 커피 산지가 피해를 입으면서 작황이 부진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작황이 비교적 양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내달 1일부터 브라질산 농산물에 고율 관세를 부과키로 한 점도 국내 커피업계에는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수출길이 막힌 브라질산 원두가 아시아 시장으로 판로를 찾을 경우 국내 수입단가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브라질은 생산뿐만 아니라 수출에서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브라질은 커피 최대 공급국이다. 2023년 한국에 들어온 커피의 4분의 1 이상은 브라질산이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1300원대 중반에서 안정세를 보이면서 원가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원두 가격 하락이 일시적 조정 국면이 아닌 구조적 하락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커피 제조사들은 지난해부터 가격 인상을 이어온 상황이어서 하반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업계 1위인 스타벅스를 비롯해 할리스, 폴바셋, 파스쿠찌는 물론 메가MGC커피(메가커피), 더벤티,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도 순차적으로 가격을 조정했다.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와 롯데GRS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7.7% 인상했다. 지난해에 이어 6개월 만에 인상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원두 가격 하락세가 장기화할 경우 커피 가격 인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원두 가격이 떨어져도 인건비, 물류비 등이 올라 당장 가격 인하를 결정하기 어려운 구조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도 “커피 국제 선물 가격은 인상이 시작된 시점보다 아직도 높은 수준”이라며 “선물 구매 특성상 국내 원재료 투입까지는 반년 이상 소요되고,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비용이 많이 올라 가격 반영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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