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AI가 만드는 병원…"환자 안전·편의 극대화에 방점"

안치영 기자I 2025.03.20 13:09:59

■‘알리스테어 어스킨’ 에모리 헬스케어 CEO
AI, 환자 치료 간접 관여…절차 간소화·안전 기여
지원 업무 일손 줄이고 의사는 환자 치료에 집중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보건의료분야에서 AI는 환자를 상대하는 점을 고려해 굉장히 조심스럽게 활용하는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 환자 치료와 관련된 직접적인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적인 기능을 보완하거나 지원할 수 있는 부분부터 적용하고 있다.”

알리스테어 어스킨 에모리 헬스케어 최고정보책임자가 20일 코엑스에서 진행된 ‘메디컬코리아2025 기조 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안치영 기자)
알리스테어 어스킨(Alistair Erskine) 에모리 헬스케어 최고정보책임자(CIO) 및 최고디지털책임자(CDO)는 20일 코엑스에서 진행된 ‘메디컬코리아2025 기조 연자 간담회’에서 에모리 헬스케어가 AI 기술을 활용해 보건의료시스템을 어떻게 탈바꿈시키는지를 소개했다. 알리스테어 CIO는 소아과와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의료시스템에 AI를 접목한 디지털 인프라 구축 전문가다.

지난해 알리스테어 CIO는 에모리 헬스케어 AI 기반 통합 생태계 구축을 이끌었다. 1억 달러를 투자한 프로젝트로, AI를 활용한 환자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병원이나 간호학과 등의 기관에서 의사와 환자 간의 대화를 진료 기록으로 변환하는 기술이나 카메라를 통해 침상에서 환자들이 침상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기능 등이다. 국내에서도 의사와 간호사가 말하는 내용을 자연어 처리와 음성 인식 기술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지만, 에모리 헬스케어는 영어뿐만 아니라 다국가 언어를 자동으로 번역해 전달하는 기능까지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AI 활용의 핵심을 컴퓨터나 사람이 직접 하는 활동을 자동화한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진료 외적인 업무를 최대한 자동화해 손을 덜 가게 하고, 의사는 환자 치료에만 집중한다는 의미다. 병원 입장에선 지원 업무에 쏟는 업무량이 줄어들고, 좀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에모리 헬스케어가 구현한 AI 기술은 환자 안전과 편의를 극대화시킨다. 에모리 헬스케어가 병원에서 환자 낙상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AI 카메라는 환자가 침대에서 떨어질 것 같은 상황을 감지해 간호사에게 알리는 방식이다. 환자 움직임이 감지된 이후 침대에서 떨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45초 정도다. 반면, 간호사가 AI 카메라를 통해 이를 인지하고 환자에게 달려가 조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8초다. 가장 대표적 환자 안전사고인 낙상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알리스테어 CIO의 설명이다.

다만, 에모리 헬스케어는 환자 치료에 AI 기술을 직접 적용하는 데는 아직 부정적이다. 환자를 진단할 때 AI를 앞세우면 치료 결과에 영향이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영상 진단 등에 AI를 활용하는 방식도 의료진의 번거로운 절차를 줄여주는 수준으로 설정했다. 그는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신기술· 첨단 기술은 훌륭한 기술이지만 예상치 못하는 결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의료기술은 연습과 실습을 통해서 더욱 발전하고 개발할 수 있는 것인데 뭔가를 배우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서 “AI 학습이 상당 시간 진행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에모리 헬스케어는 향후 보건의료분야에서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환자·의료진 편의를 향상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런 AI 시스템들이 규모의 경제 논리를 바탕으로 대량으로 상용화돼 많은 환자에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