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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부는 2019년 FTA 협상 개시를 선언했으나 같은 해 세 차례의 만남 이후 5년간 협상이 중단됐다. 양국은 다시 지난해 3월 협상 재개를 선언하며 같은 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다섯 차례 만나 논의를 진전해오고 있다.
정부는 미국의 전례없는 관세 조치를 비롯한 자국 우선주의 확대 속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신흥국을 중심으로 양자 FTA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일찌감치 FTA를 맺은 싱가포르·베트남 외에 캄보디아·인도네시아·필리핀과 FTA를 맺었으며 현재 말레이시아 외에 태국과도 FTA의 일종인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 아세안 국가와 한-아세안 FTA을 비롯해 중국·일본·호주·뉴질랜드·아세안이 함께 한 15개국 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여러 다자협정을 통해 이미 관세 장벽을 낮춰놨다. 그러나 양자 협정을 추진함으로써 우리 수출기업에 좀 더 실효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의 대말레이시아 수출액은 지난해 104억달러로 전체 1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으론 멕시코와 호주를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주로 반도체·디스플레이나 합성고무, 기계장비 등을 수출하고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같은 에너지를 수입하는 구조다.
권혜진 교섭관은 “미국 관세조치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우리 기업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아세안 유망 시장인 말레이시아와의 FTA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을 완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