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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법안은 이른바 ‘단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THE ONE, BIG, BEAUTIFUL BILL)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공약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은 개인소득세율 인하,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표준소득공제와 자녀세액공제 확대 등 2017년 감세법에 따라 시행돼 올해 말 종료될 예정된 주요 조항을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대선 기간 약속했던 팁과 초과근무수당에 대한 면제, 미국산 자동차 구입을 위한 대출 이자에 대한 신규 세액공제 허용, IRA 단계적 폐지 등도 포함한다. 이는 지난 18일 1차 관문인 연방 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재표결 끝에 통과됐다.
법안은 하원 운영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면서 이날 의원들을 비공개로 만나 설득에 나섰고, 20일 오전에는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하원 공화당 전체 회의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원 운영위원회는 21일 자정 직후 회의를 열어 해당 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후 같은 날 본회의로 해당 법안을 보내는 절차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해당 법안을 두고 공화당 내 의원들 간 첨예한 의견 차이를 보여줘 최종 통과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연방 지출을 더 빠르고 크게 줄이길 원하는 강경파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 삭감을 막으려는 의원들, 주·지방세 공제 상한을 높이려는 블루스테이트(민주당 지지 성향의 지역) 기반 의원들이 맞물려 갈등을 겪고 있다.
특히 강경파 의원들은 공화당 내 이견이 금방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강경파 중 한 명인 칩 로이(공화·텍사스) 의원은 “법안 통과를 성급하게 추진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화당 지도부 측에 따르면 공화당 내에서 △IRA 단계적 폐지 △연방 및 지방정부 세금(State And Local Tax) 공제 상한 인상 △메디케이드 근로 요건 시행 시점이 주요 쟁점이다.
캐롤라인 레빗 대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공화당 소속 상하원 의원들에게 단결을 촉구하며 해당 법안에 대해 “역사상 가장 친소상공인적이고, 친가족적이며, 친미국 노동자적인 법안”이라고 강조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하원 공화당이 이번 주 법안 내용을 수정할 준비가 된 것 같으며 거기에는 청정에너지 세액공제의 더 공격적인 폐지가 포함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