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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지난달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질병통제센터가 3월 31일부터 5월 4일까지 실시한 전국 주요 병원 응급실 및 외래 환자 모니터링 결과, 양성률은 7.5%에서 16.2%까지 급증했다. 홍콩에서도 최근 4주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30명에 달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증 환자의 83%는 65세 이상 고령자다.
중국과 태국 등지에서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뚜렷한 유행 징후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아직 국내에는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크게 유행하는 등의 특이 동향은 없다는 것이 질병관리청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국내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약간 증가했지만, 병원체 감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감소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16주차(4월 13일~19일) 174명을 기록한 이후 17주차(4월 20일~26일)에는 127명, 18주차(4월 27일~5월 3일)에는 118명으로 줄었다. 이후 19주차(5월 4일~10일)에는 146명으로 약간 늘었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병원급 입원 환자는 146명으로 전주 대비 증가했지만 전체 급성 호흡기 환자 중 한 14% 만이 코로나19 환자이며, 나머지는 인플루엔자(독감)이나 감기 환자”라며 “바이러스 검출률도 2.8%로 6주 연속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코로나19가 청장년층엔 계절 독감과 유사한 수준의 위중도이면서 한 해 1~2회 작게 유행하는 엔데믹 과정에 있는 감염병으로 간주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60세 이상 고령층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치명률이 오르기 때문에 집중적인 보호가 필요하다.
현재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백신을 접종하면 면역이 생겨 코로나19 감염을 막거나 감염되더라도 가벼운 증상으로 지나갈 수 있다. 5월 10일 기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65세 이상 고령자는 약 487만명으로 전체 65세 이상 인구의 47.4%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직전 절기(2023~2024년) 대비 6.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에 질병청은 고령층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애초 4월 30일 종료 예정이던 고령층(65세 이상) 무료 백신 접종 기간을 6월 30일까지 연장했다.
김동근 질병청 호흡기감염병TF팀장은 “결국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는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면서 “고령층 및 면역저하자는 중증 예방을 위해서 백신 접종이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