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지만 ‘2025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가 개막한지 이틀째를 맞은 16일에는 경기 의정부 일대 기온이 5℃를 넘지 못했다.
이런 추위에도 불구하고 대회를 관람하려는 관중들의 발걸음은 약 1000개의 의정부실내빙상장의 관람석을 가득 메웠다.
이날 대회장을 찾은 관중들의 최고 관심사는 단연 ‘5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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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5G’의 김은지, 김민지, 김수지, 설예은, 설예지 5명 선수 전원이 대회가 열리는 의정부시에 소재한 송현고등학교 출신인 만큼 의정부시민들의 관심도 뜨겁게 달아 올라있다.
‘5G’의 이번 대회 두번째 상대팀인 유럽의 강호 노르웨이와 경기가 이날 오후 2시에 열리는 만큼 경기 시작전부터 의정부실내빙상장 앞은 장사진을 이뤘다.
같은 시간 경기를 치르는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 참가국들을 응원하려는 해당 국가 관중들도 눈에 들어왔다.
경기 시간이 다가오자 의정부실내빙상장 앞은 언제 사람이 몰렸냐는 듯 썰렁해졌다.
컬링을 알리기 위해 대회 주최측이 마련한 컬링체험장은 물론 여러 종류의 음식을 팔던 푸드트럭 앞에서도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모두 경기장으로 입장을 마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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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중에서는 짧은 소매 상의를 입은 경우도 눈에 띌 정도다.
의정부실내빙상장은 원래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스케이트,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던 곳이지만 의정부시는 이번 대회를 위해 이곳을 컬링경기장으로 개조했다.
길이 42.07m, 너비 4.27m 크기의 직사각형 모양의 컬링 시트 4개를 구성, 4경기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오후 2시, 장내 아나운서를 통해 기다리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5G’ 선수들이 소개되자 관중들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이날 경기에서 대표로 소개를 받는 노르웨이 선수들의 이름이 하나, 하나 호명될 때 마다 관중들은 큰 박수로 의정부를 찾은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총 4개 시트에서 진행되는 경기를 지켜보는 각국 응원단은 스톤이 표적판에 정지할 때 마다 함성과 탄식을 쏟아냈다.
이중에서도 가장 큰 함성이 나온 곳은 ‘5G’가 경기하는 B시트다.
의정부시민들의 응원 열기를 한 몸에 받는 ‘5G’ 선수들은 이날 2시 경기에서 6대 4로 노르웨이를 눌렀고 오후 7시에는 스코틀랜드를 연장 접전 끝에 5대 4로 따돌리고 대회 둘째날까지 3승을 쓸어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