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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을 식히는 데 공기를 부는 공랭식, 물길을 만들어 액체를 활용하는 수냉식 등과 다르게 액침냉각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오일인 ‘절연유체’에 아예 서버를 담가버리는 방식이다. 팬이나 펌프 등 기존 냉각방식에 필요한 장비를 쓰지 않아도 돼 고장률이 떨어지고 전기가 통하지 않아 누전 염려도 없다.
액침냉각 솔루션은 이미 10년 전부터 개발해 미국에서는 나사(NASA), 공군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 국내는 초기 도입단계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도입을 했고 삼성물산(028260)에서 실증작업에 나서고 있다. AI·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용이 크게 늘면서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박스는 공기 냉각 방식 대비 냉각에 필요한 전기 사용량을 80% 정도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0%가량 줄인다. 전력효율지수(PUE))를 1.1 이하로 유지하는데 일반 데이터센터(PUE 1.5~2.0)보다 냉각 에너지를 절반 이상 절약하는 효과도 있다.
팬이나 펌프를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부하나 진동, 소음 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서버의 기대 수명도 30% 이상 증가시킨다. 기존 AI용 서버의 경우 수명을 3년 정도로 보지만 스마트박스에서는 5년까지 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환 신성이엔지 기술혁신본부 부사장은 “AI와 클라우드를 활용하면서 서버의 발열을 잡을 수 있는 액침냉각방식이 2~3년 내 30%까지 시장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 공랭식 방식에 액침방식을 혼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성이엔지는 고객사가 원하는 스타일로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성이엔지는 이와 함께 ‘엣지 데이터 센터’(Edge Data Center)도 선보였다. 5세대 통신(5G)와 사물인터넷(IoT) 환경에 최적화된 소형 데이터센터 솔루션으로 기존의 대형 데이터센터 대신 소규모 지역별로 소형 데이터센터를 마련한다. 분산 컴퓨팅 환경에서 지연 시간을 최소화해 자율주행차 등에 효율적이다.
이지선 신성이엔지 대표는 “데이터센터는 AI와 클라우드로 급성장하는 시장”이라며 “당사의 반도체·이차전지 클린룸 공조 시스템과 정밀 온습도 제어 기술을 활용해 고효율·친환경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