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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GRS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는 오는 29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을 200~300원 인상한다. 아메리카노S 사이즈는 기존 4500원에서 4700원으로 4.4%, R사이즈는 5000원에서 5300원으로 6% 인상될 예정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오는 30일부터 커피류 32종 판매 가격을 100원~500원 인상할 계획이다. 아메리카노는 100원씩 오르며 카페라떼, 카페모카 등 커피 음료는 200원씩 뛴다. 디카페인 음료의 경우 500원씩 인상된다.
앞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메가MGC커피는 지난달 아메리카노 등 주요 제품 가격을 200원~300원 올렸다. 컴포즈커피, 빽다방, 더벤티 등도 제품 가격을 올렸다. 스타벅스와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폴바셋, 파스쿠찌는 작년 말부터 커피 가격을 올린바 있다.
커피믹스 제품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동서식품은 오는 30일부터 맥심, 카누 등 커피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7.7% 올린다. 지난해 말에 이어 6개월 만의 추가 인상이다.
커피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은 1인당 평균 405잔을 소비, 하루 평균 1.1잔의 커피를 마셨다.
업계는 국제 원두 가격 상승과 고환율, 인건비 상승 등으로 원가 압력이 높아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제 기준인 ICE 뉴욕 선물시장서 아라비카 커피는 23일 기준 톤당 79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연초대비로는 10.45% 가량, 전년(4619달러) 대비로는 70%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세계 최대 원두 생산국인 브라질과 베트남에서 가뭄, 폭우 등 이상 기후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고환율 역시 원두 수입 가격 상승에 한 몫하고 있다. 대부분 해외에서 원두를 수입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원가 부담이 커진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는 내달 3일 조기 대선을 앞둔 국정 공백 상황에서 기업들이 서둘러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원두 가격 상승이라는 이유가 있지만 시기적으로 국정공백을 틈타 가격을 인상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새정부가 들어서면 물가 먼저 잡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