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한 KDI 현안분석 ‘최근 환율 변동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KDI가 환율 변동 시나리오별 물가 전가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
시나리오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를 기록한 가운데, 오는 2분기(4~6월) 원·달러 환율이 1500원으로 상승하는 경우 올해 물가상승률은 시차를 두고 1분기 대비 최대 0.24%p(포인트)까지 추가 상승한 뒤 점차 하락하는 것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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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환율이 1400원으로 내릴 경우 물가상승률은 2분기부터 빠르게 둔화해 4분기에는 1분기 대비 최대 0.44%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율이 달러화 요인으로 내리면 물가상승률은 4분기에 1분기 대비 0.29%포인트 하락하고 국내 요인으로 하락할 땐 물가상승률은 더 빠르게 하락해 4분기 0.44%포인트까지 내려가고 내년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창석 KDI 연구위원은 “달러화 요인과 국내 요인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단기적인 영향은 유사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국내 요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이 비교적 크게 확대됐다”고 했다.
환율 변동이 수입품 가격에 미친 영향도 요인별로 달랐다. 환율이 달러화 요인으로 상승할 경우 수입품 가격의 반응은 점차 축소한 반면 국내 요인으로 오를 경우엔 그 영향이 점진적으로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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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는 이 같은 분석 결과는 바탕으로 환율 변화 자체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환율 변화 원인을 분석한 후 정책 대응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준형 KDI 연구위원은 “달러화 요인으로 환율이 상승한 경우 그 영향이 단기에 그칠 수 있는 것을 감안해 통화정책을 펴고 환율 상승세가 장기간 지속되거나 국내 요인이 확대할 경우엔 물가 상승압력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환율 추이와 변동 배경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거시정책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