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면담 마치고 커피숍서 목격
한화, 태양광·조선 美현지 진출 활발
네이버 이해진·롯데 신유열 등도 참석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30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만남을 통해 한화그룹은 방산, 에너지, 조선은 물론 금융과 유통 분야까지 대미 협력 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8시경 한화 3형제는 트럼프 주니어가 머물고 있는 서울 강남의 조선 팰리스 호텔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약 45분 뒤인 오전 8시 45분경 호텔 인근 커피숍에서 다시 목격됐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 도착,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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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미국 공화당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에드윈 퓰너 이사장과의 인연으로 미국 내 인맥을 꾸준히 다져온 바 있다. 퓰너 이사장은 현재 한화의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며, 트럼프 주니어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 역시 지난 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식과 캔들라이트 만찬, 스타라이트 무도회 등에 참석해 주요 인사들과 소통한 바 있다.
이번 회동에서는 방산과 에너지 분야에서의 미국 협력 확대 방안이 주로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화그룹은 미국 현지에서 에너지 및 조선 관련 사업을 활발히 전개 중이며, 특히 한화솔루션은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인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부회장이 미국 정부에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정책 확대를 요청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주니어의 이번 방한은 평소 친분이 깊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그는 전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정 회장과 만찬을 가졌으며, 이날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릴레이 면담도 예정돼 있다. 한화 3형제 외에도 이해진 네이버 의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이 면담에 참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