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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인도와 파키스탄 지도자들과 각각 통화해 양국간 협력을 주문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을 ‘테러’이자 ‘용납할 수 없는 일’로 규정하는 동시에 파키스탄 정부에 수사 협조를 촉구했다. 이어 “인도와 소통을 복원하고 협력해 긴장을 완화하고, 남아시아 평화와 안보를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샤리프 총리는 이에 대해 “인도가 위협과 수위 높은 발언을 자제하도록 (미국이) 주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루비오 장관은 또 S.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 장관과 통화해 “극단주의에 맞서는 인도를 지지한다”며 “양국간 직접적인 소통과 평화·안보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인도는 이달 23일까지 파키스탄 군용기뿐 아니라 파키스탄에 등록되고 파키스탄 항공사가 운용하는 모든 항공기에 대해 자국 영공 통과를 금지했다. 파키스탄 정보부는 이보다 하루 앞서 “인도가 인도군에 파키스탄을 언제 어떻게든 공격할 수 있도록 ‘작전상의 자유’를 부여했다”면서 “24∼36시간 내 군사 공격을 감행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양국의 갈등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인 파할감 인근에서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한 총기 테러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이로 인해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치자, 인도는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파키스탄으로 흘러가는 인더스강 물줄기를 방해하지 않기로 한 ‘인더스강 조약’ 효력을 중단하고, 인도 내 파키스탄인 비자를 취소하고 추방 조치에 내렸다.
반면 파키스탄은 테러 연루 의혹을 부인하며 인도 항공기 영공 진입 금지, 무역 중단, 인도인 비자 취소 등의 조치를 취했고, 이후 두 나라의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 부근에서 소규모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