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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대변인은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된 지난 3일 SNS에 “난 김문수의 권력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잘 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2012년 새누리당 대통령 경선 당시 여론조사 돌리면 박근혜가 90% 나오고 김문수가 한자릿수 나왔었다”며 “캠프는 모두 이번엔 박근혜가 되니 적당히 보조 맞춰주고 총리를 노렸다가 다음에 나가자 했다. 그게 움직일 수 없는 현실이었다”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그러나 그때 김문수는 순응하지 않았다. 박근혜보다 못한 게 뭐가 있느냐며 무모한 권력 의지, 아니 권력욕을 표출했다”며 “그래서 전당대회에 내놓은 것이 박근혜와 최태민·최순실 일가에 대한 의혹 제기 영상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연히 역린을 찔린 박근혜는 매우 분노했다. 결과는 이변이 있었나? 전혀 없었다. 역대 최다 득표율로 박근혜가 당선됐고 김문수는 과욕으로 인해 정치적 내리막을 걷게 되었다”고 했다.
김 후보는 2012년 18대 대선 때 새누리당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밀렸다.
이후 2016년 20대 총선에선 서울 등 험지에 출마해달라는 당의 요구를 거부하고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지만, 김부겸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패하면서 민주당에 ‘보수 텃밭’을 내어줬다.
이를 계기로 당내에서 그의 정치적 위상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10년 가까이 사실상 야인으로 지내야 했다.
김 대변인은 “한덕수와 단일화에서 김문수가 양보할 거라고? 그건 김문수를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의 말”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김 대변인의 글이 온라인에서 ‘김문수 전 보좌관의 SNS’라고 떠돌자 그는 이튿날 “김 후보의 보좌관을 한 적이 없다. 김 후보의 최측근 의원 보좌진으로서 캠프 말단에서 일했을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후보를 비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실제로 김 후보 개인의 성정과 행보를 봤을 때 한덕수로 단일화는 불가능해 보인다는 예측을 했을 뿐”이라며 “뭐 맞는진 두고 보면 알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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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오후 경주 방문 일정 도중 취재진에게 “당이 기습적으로 전국위와 전당대회를 소집했다”며 “이것은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당 대선후보까지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다”며 “이럴 거면 경선을 왜 세 차례나 했냐”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의원총회를 열고 단일화 문제를 논의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단일화 약속을 믿고 당원과 국민은 김 후보를 선택했다”며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오는 11일까지 완료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실패 시 비대위원장을 사퇴할 것과 오는 7일 전 당원 대상 단일화 찬반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이후 권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 중인 김 후보를 직접 찾아가려고 했지만 김 후보가 돌연 일정을 중단하고 서울로 복귀하면서 발길을 돌렸다.
한 후보도 김 후보와 만나기 위해 대구로 내려갈 준비를 했다가 김 후보의 상경 소식을 듣고 계획을 접었다.
한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 번도 단일화가 실패할 거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것은 바로 국민에 대한 큰 배신이고 배반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간이 갈수록 김 후보가 유리해지고, 한 후보는 오히려 불리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지지 세력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제가 보니까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훨씬 많더라”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