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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제조업체 DMS는 지난 3월 감사인인 동성회계법인으로부터 2024년 감사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DMS와 DMS의 자회사 정본메디컬(구 정본글로벌) 간의 거래에 대해 충분한 자료를 받지 못했다는 게 의견거절 배경이다.
정본메디컬은 DMS 창업주·최대주주인 박용석 전 대표와 박 전 대표의 두 자녀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3월31일 기준 DMS 지분 8.32%를 보유한 특수관계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기술 유출 우려가 있어 비상장사인 정본글로벌을 통해 한국 부품을 중국으로 수출했다”며 “지난해 10월께부터는 정본글로벌을 대신해 DMS테크놀로지라는 자회사를 통해 수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MS는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재심사 과정을 거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통상 재심사 과정에 3개월여가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중 재심사에 돌입한다면 연내 거래 재개 여부가 가능할 전망이다.
DMS는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업체로 액정표시장치·유기발광다이오드(LCD·OLED) 등 제조 과정에서 △세정장비 △식각장비 △박리장비 △현상장비 등 습식(Wet) 장비를 시장에 납품한다. 이 대표는 올해부터 유리기판, 올레도스(OLEDoS. 마이크로 OLED) 등 신사업 진출에 자신감을 보였다.
기존 반도체 패키지의 소재인 인쇄회로기판(PCB)을 유리로 대체하는 유리기판은 전력 효율성 및 내열 특성이 높은 신기술이다. DMS는 올 초 유리기판용 유리관통전극(TGV) 공정에 최적화된 습식 세정장비를 개발했다.
이 대표는 “이르면 2027년 상용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제조공장을 구축해야 해 하반기 중 첫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대만 및 중국 업체들과 유리기판 장비 공급 논의를 진행 중으로 내년 상반기에 납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OLEDoS는 기존 OLED 대비 픽셀 크기를 10분의 1 수준인 4~20마이크로미터(㎛)로 구현해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등 차세대 기술로 손꼽힌다. 중국에서는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받으면서 적극적 투자가 유치 중이다. 이 대표는 “중국 업체로부터 2분기에 수백억원 규모의 구매주문(PO)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올해 디스플레이 장비 수주는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디스플레이 장비 부문에서의 매출액은 1500억원 정도로 전년(약1100억원) 대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