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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두 번째 취임 후 중국은 물론 전 세계를 상대로 공격적인 관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취임과 함께 20%의 대중국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이달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 및 200여 파생상품에 대한 예외 없는 25% 관세 부과도 확정했다.
특히 일주일 후인 오는 4월2일 전 세계 주요국 모두를 상대로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다. 어떤 방식이 될지 예단할 순 없지만,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 8위인 한국은 조치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고, 자동차·가전 등 주요 대미수출 품목의 적잖은 타격이 우려된다.
정부도 바쁘게 트럼프 행정부와 접촉에 나선 상황이다. 정 본부장은 미국과의 협의를 위해 지난 13~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면담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 역시 지난달 26~28일에 이어 지난 20~21일 워싱턴 D.C.를 찾아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등 카운터 파트너를 만났다.
이날 간담회는 정 본부장과 윤진식 무협 회장을 비롯해 포스코(POSCO홀딩스(005490))와 현대제철(004020), 현대차(005380),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 효성중공업(298040), HD현대일렉트릭(267260),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경영진과 한국철강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관계자가 참여해 대미 협의와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미국의 관세 압력으로 악영향이 우려되거나 이미 그 영향권에 들어간 업종·기업들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4일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2028년까지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기업 투자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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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역시 수출업계와 무역소통 현안 간담회를 상시적으로 운영하며 대미 협의와 국내기업 피해 지원책을 추진한다. 정 본부장은 “미국 상호관세 발표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울이는 중”이라며 “외국의 불공정 무역 시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진식 무협 회장도 “업계 의견 수렴을 통해 정부의 무역정책과 통상전략 수립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협회도 우리 무역업계가 경쟁국 대비 불리한 조건이 되지 않도록 미국 조야를 아우르는 아웃리치(물밑 접촉)에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