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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억 삼다수 유통권 입찰 앞둔 후보군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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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준 기자I 2025.06.27 11:31:54

7월22일부터 사흘간 입찰 접수, 후보군 속내 윤곽
애타는자·군침 다시는자·심드렁한자·무관심자 정리
광동제약, 매출 3분1 잃을판...유통권 수성 사활
농심, ''내가 키운 내새끼''..."가능하면 가져온다" 군침
롯데칠성, 2위 브랜드 보유...비참여쪽 "독과점 우려&qu...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4000억원 규모의 제주삼다수 유통권을 따내기 위한 입찰 접수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후보군의 속내가 윤곽이 잡히고 있다. 크게 애타는 자와 군침 다시는 자, 심드렁한 자, 관심 없는 자 등으로 정리되는 모양새다.

27일 나라장터(국가종합전자조달)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점유율 1위 제주삼다수를 제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제주도개발공사)는 내달 22일부터 사흘간 제주지역 외 국내에서 제주삼다수 유통을 담당할 위탁판매사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을 받는다. 앞서 제주도개발공사는 지난 5일부터 나라장터를 통해 입찰 참가 공고에 나섰다.

이번 사업은 제주 삼다수를 제주도 외 지역에서 유통하는 건이다. 현재 제주도내와 대형 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에서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직접, 그 외 지역과 온라인에서는 광동제약이 제주삼다수를 유통하고 있다. 반면 이번에 제주삼다수 유통권을 따내는 사업자는 제주도내를 제외한 모든 유통 채널에서 제주삼다수를 유통할 수 있다. 이번 사업 규모가 기존보다 1000억원 높은 4000억원으로 얘기되는 이유다.

제주삼다수는 국내 생수 시장 40%를 차지하는 1위 브랜드다.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가 13%, 농심 ‘백산수’가 8%로 추격 중이나 격차가 적지 않다. 국내 생수시장은 3조원 규모로 성장세가 정체 국면에 들어갔지만, 제주삼다수는 시장내 압도적인 브랜드인 데다 사업 규모가 4000억원에 달해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제주도개발공사는 내달 29일 입찰 참여자의 제안서 발표 및 평가를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7월 최종 사업자를 확정한다. 확정된 사업자는 내년부터 4년간 제주삼다수 유통을 맡는다.

현 유통 사업자 광동제약(009290)은 일찌감치 입찰 참여를 공식화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이번 공개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오랜 기간 제주삼다수를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전달해온 파트너로서 축적된 유통 전문성과 시장 운영 경험이 있다”고 했다. 광동제약은 2013년부터 13년째 제주삼다수 소매 판매를 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제주삼다수 유통 수성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지난해 개별재무제표 기준 9748억원 매출 중 삼다수 매출이 3196억원으로 33%를 차지한다. 제주삼다수 유통권을 잃게 되면 매출 3분 1이 날아간다.

농심(004370)은 “가능하면 제주삼다수 유통권을 가져온다”는 게 속내로 파악된다. 공식 입장은 결정된 바 없고 참여를 검토한다는 것이지만, 내심 삼다수 유통권을 탈환하고 싶어한다. 제주삼다수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시장 점유율 1위로 밀어 올린 게 농심이기 때문이다. 농심에 제주삼다수는 ‘내가 키운 내새끼’같은 존재다. 농심은 1998년부터 14년 넘게 제주삼다수 도외 유통을 담당하며 현재 제주삼다수 시장 지위를 만들었지만 2013년 광동제약에 유통권을 넘겨줬다. 다만, 농심은 현재 백산수라는 자체 브랜드 생수가 있는 데다 지난 2번의 유통권 입찰에서도 고심 끝에 참여하지 않은 전례가 있어 뚜껑을 열어봐야 참여 여부가 확인될 전망이다.

롯데칠성(005300)음료는 제주삼다수를 두고 ‘심드렁한 자’로 평가된다. 공식입장은 ‘참여에 대해 검토한 게 없다’인데, 내부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데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삼다수를 추격하는 2위 브랜드 아이시스 생수를 보유한 데다 독과점 이슈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삼다수까지 롯데칠성음료가 유통하게 되면 생수시장 점유율이 60%가량 돼 독과점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4조원 매출 회사에서 3000억원 매출이 시급한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CJ제일제당(097950)과 LG생활건강(051900)(코카콜라음료)은 제주삼다수 유통권에 관심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전국적인 유통망과 자금력이 있는 데다 포트폴리오상 생수 사업이 빠져 있어 제주삼다수를 유통하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작 CJ제일제당은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생활건강 역시 화장품 매출이 꺾이는 흐름인 데다 자체 생수 브랜드(평창수, 울림워터) 성과가 미미해 입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입찰에 관심이 없고 참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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