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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DHL은 지난 21일부터 800달러가 넘는 B2C 물품의 미국 배송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서 미국 세관이 지난 5일부터 800달러 이상 모든 물품에 대해 정식 통관 절차를 실시한 여파다. 통관 기준이 변경되기 전까지는 최대 2500달러 물품까지는 간단한 서류만으로 미국에 보낼 수 있었다.
DHL은 “통관 절차 변경으로 인해 정식 통관 건수가 급증했으며 이를 24시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통관 처리 능력을 강화하는 작업을 해왔으며 업계가 미국 상무부를 포함한 미국 당국과 관세 규정을 최적화하기 위해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미국은 내달 2일부터 중국과 홍콩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800달러 이하 수입 물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고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800달러 이하 소액 물품에 적용하는 ‘디 미니미스’(De Minimis) 예외 조항을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이 조항은 800달러 이하 국제 배송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해주는 규정으로, 5월2일 만료된다.
이에 미국 소비자들에게 저가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테무와 쉬인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이미 다수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다. 쉬인에서 판매되는 주요 제품의 품목별 평균 가격 인상률은 30~50%에 달한다. 소액 면세 제도를 활용해 미국 내 판매를 늘려 온 쉬인은 관세 부과에 앞서 지난 25일부로 제품 가격을 대폭 올렸다.
뷰티 및 건강 부문 상위 100개 품목의 평균 가격은 51% 상승했으며, 일부 품목의 가격은 두 배 이상 올랐다. 키친타월의 경우 10개짜리 세트 가격을 1.27달러(약 1800원)에서 6.10달러(약 8800원)로 377% 인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쉬인에서 판매하는 50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7개 품목은 아예 미국 판매가 중단됐으며 43개 품목 가운데 30개 품목은 지난 24일부터 26일 사이 가격이 평균 1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국 쉬인에서는 가격 인상이 없었으며 판매가 중단된 항목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