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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변인은 “이 후보의 발언은 정서적 아동학대에 해당할 수 있다”며 “즉각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TV토론에 함께 참석했던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상대 후보를 비방하기 위해 여성혐오적 발언을 공영방송 TV토론에서 여과 없이 인용한 것 자체가 명백한 여성혐오”라며 “이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도 이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여성 국회의원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TV토론이라는 공론장에서 참혹한 여성혐오 발언을 한 것은 명백한 폭력 행위”라며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치평론가들도 대체로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시사평론가는 “앞으로 30년 동안 따라다닐 발언”이라며, 해당 발언이 이 후보에게 정치적으로 장기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이준석 후보가 토론 중 권영국 후보에게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 ‘성기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말한다면, 이는 여성혐오에 해당하느냐”고 질문하면서 비롯됐다. 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들이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희롱성 댓글을 남겼다는 의혹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해당 내용은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에서 제기된 것으로 댓글 작성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준석 후보는 유감을 표시했지만 발언 본질에 대한 입장은 굽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불편함을 느낀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어떻게 순화할지 다른 제안이 있다면 고민해보겠지만, 그대로 옮겨서 전한 것이기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제 입장에서는 그런 (토론회에서 인용한) 언행이 만일 사실이라고 한다면 충분한 검증이 필요한 사안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