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식물원·수목원이 글로벌 환경 문제인 기후 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함께 모색하고, K-식물원 교육이 국제적 흐름을 선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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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BG는 1987년 영국에서 출범한 이후 전 세계 식물원 네트워크를 대표하고 있다. 전 세계 식물원, 수목원, 정원의 교육 분야 관계자가 3~4년마다 만나 ‘식물원 올림픽’으로 불린다.
이번 총회는 1991년 네덜란드 창립 대회 이후 34년 만에 동아시아 국가에서 처음 열렸으며, 역대 최다 규모이다.
총회에는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1600여명의 수목원과 식물원 교육전문가, 종사자, 생태·환경교육 전문가, 학생 등이 모여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지구 시민을 위한 식물원 교육의 미래를 논의한다.
이날 주한유럽연합대표부 대사를 비롯한 각국 대사와 유네스코 동아시아사무소, 하버드대 아널드수목원, 미국공공정원협회, 중국 화난식물원, 일본 국립과학관 쓰쿠바식물원 등 글로벌 식물원 관계기관 대표와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총회 주제는 ‘변화를 위한 교육-글로벌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식물원·수목원의 역할’이다.
이와 함께 △건강과 웰빙을 위한 식물원의 가치 △학습과 참여를 장려하기 위한 첨단기술 활용 △기후행동 핵심 이해관계자로서 청소년 참여 강화 △누구도 소외되지 않은 사회 등 세부 주제를 놓고 토론한다.
폴 스미스 BGCI 사무총장은 “매년 10억명이 3500여개 식물원·수목원을 방문하고 있다”며 “이번 총회를 통해 전 세계 식물원·수목원이 기후 위기 등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이번 총회를 통해 식물원 교육이 일상 속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방향을 전환하고자 한다”며 “식물과 과학이라는 기존의 틀을 넘어 미술·음악·문화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시도해 교육의 외연을 확장하고, 그 시너지를 높이는 사례를 공유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나라의 식물원 교육이 동아시아는 물론 국제적 흐름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류와 발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국립수목원은 이날 유네스코와 지속가능발전 교육(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ESD)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MOU를 통해 지속가능발전교육(ESD) 2030 달성을 위한 협력 및 생물다양성 기반 교육 콘텐츠 공동 개발, 교사 및 교육 관계자 대상 역량 강화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등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국립수목원은 미국 하버드대 아놀드수목원과 업무협력서(LOI)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식물유전 자원의 중복보전 및 공동연구 △산림문화자료 교류 및 공동출판물 발간 △연구자·전문가 등 인적교류 강화 등에 대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오는 8월에는 광복 80년을 기념해 해방 전 한반도에서 반출된 식물에 대한 아놀드수목원의 기록과 아카이브 자료를 바탕으로 식물 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공동 출판물을 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