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치사율 75%’ 니파까지…진단키트주 급등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진단키트 관련 종목들이 잇달아 급등했다. 중화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고 동남아시아나 인도에서 주로 발생하는 니파(Nipah)바이러스 감염증까지 제1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한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수젠텍(253840)은 전 거래일보다 29.95%(1650원) 오른 7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원생명과학(011000)은 20%대 급등했고, 랩지노믹스(084650)는 18%대 올랐다. 이어 진매트릭스(109820)(9.55%), 엑세스바이오(950130)(7.27%) 등도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금리 속등 부담에 시장이 약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 관련 종목 등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가 0.89%, 코스닥이 1.56% 밀렸다.

최근 한 달간 홍콩에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30명가량 나오는 등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으로 국내 유입·확산 우려가 제기되면서 진단키트주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국내도 코로나19 환자 4명 가운데 1명이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홍콩에서 유행 중인 XDV 변이는 국내에서 지금까지 총 64건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2월 27일 XDV 변이가 처음 발견된 이후 총 64건이 확인됐다. 5월 첫 주 코로나바이러스 현황을 살펴보면 4분의 1가량이 XDV 변이다.

특히 동남아시아나 인도에서 주로 발생하는 니파(Nipah)바이러스 감염증이 제1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다는 소식이 투심을 자극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이 이르면 오는 7월 새 1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1급 감염병은 국가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가장 위험한 감염병으로 이번 지정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새로 추가되는 것이다.

니파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 니파에서 처음 발견됐다.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인 니파 바이러스는 대표적인 자연 숙주로 과일박쥐가 있으며, 감염된 박쥐 소변이나 타액으로 오염된 대추야자 수액 등을 통해 사람에게 옮겨진다.

감염 시 4~14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근육통 등이 나타나고,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뇌염과 발작,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아직 상용화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증상 완화 중심의 대증 요법으로 치료한다.

치명률이 무려 40~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니파 바이러스는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 매년 다양한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해 지금까지 220명 이상이 사망했다. 현재 국내에선 감염 사례가 보고되진 않았으나 말레이시아·인도 등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여행객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편 현재까지 에볼라바이러스·탄저·페스트·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등 총 17종이 1급 감염병 리스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