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성장
미국 시장서 지난해 7만5000대 판매량 돌파
관세 부과시 가격 우려…현지 생산 확대 예상
"브랜드 성장기, 마케팅으로 완충 작용 필요"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성장세가 가파르다. 미국 시장에서 올해 연간 판매량 8만대 돌파가 기대되는 가운데 미국의 상호관세라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제네시스 GV60. (사진=제네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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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을 전년 대비 1.9% 증가한 22만9532대를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2015년 G90(당시 국내 차명 EQ900)을 출시한 첫해 384대를 판매한 이후 G70·G80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70·GV80 등 라인업을 확대하며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20년 13만2450대를 판매, 처음으로 글로벌 연간 판매 10만대를 기록한 이후 2021년에는 20만1415대를 기록해 2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제네시스의 미국 시장 영향력 확대다. 제네시스는 2016년(6948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20년 1만6384대, 2021년 4만9621대, 2022년 5만6410대, 2023년 6만9175대, 2024년 7만5003대를 판매하며 최근 5년 사이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판매 중 제네시스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20년 12.4%에서 지난해 32.7%로 10%포인트 넘게 올랐다.
제네시스의 판매량 급증에 더해 지난해 4분기 원·달러환율이 1400원 중후반대를 웃돌면서 현대차의 해외 승용 평균 판매 비용이 전년 대비 10%가량 오른 7000만원까지 오르는 효과도 나타났다.
문제는 다음 달부터 예고된 미국의 관세다. 지난해 미국에서 생산된 제네시스 차량은 2만4000여대에 불과해 5만대 이상은 국내 공장 등에서 만들어 수출한 것이다. 현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가 붙지 않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인 만큼 관세 적용 시 가격이 크게 오르면 소비자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미국 내 성장세가 주춤할 수도 있단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현지 공장 생산을 늘리되 부족한 부분은 가격 완충작용을 할 수 있도록 브랜드 마케팅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문학훈 오산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관세가 실제 적용되면 제네시스뿐 아니라 모든 자동차 수출에 가격 부담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현지 공장 생산을 늘리고 부족하다면 관세 적용 초반 브랜드 마케팅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