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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노조는 “이 사안은 서울시의 중점 사업인 ‘약자와의 동행’의 일환으로 새벽 자율주행 버스 확대와 더불어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벽 시간 노동자를 위한다는 감성적인 이유만 언급할 뿐, 운행을 30분 앞당겨야 할 만큼의 구체적인 수송 수요를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요 분석이 전무한 상황에서의 앞당김은 불필요한 인력과 에너지 낭비일 뿐”이라며 “가뜩이나 적자에 허덕이는 공사 재정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서울시는 전날 지하철 1~8호선 첫차 시간을 현재 오전 5시 30분에서 앞당긴 오전 5시부터 운행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유지보수·정비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막차도 오전 1시에서 30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수요 분석에 따른 운행시간대 조정으로 보이지만, 서울시내 버스 노조 파업이 예고된 상황에서 운송 대책 중 하나로 읽힌다.
시는 교통수요 분석 결과 첫차와 함께 막차 시간을 30분 당겼을 때 지금보다 더 많은 인원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반박했다.
현재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오전 5시부터 5시 30분 사이 지하철 탑승 예상 수요는 2만3000여명으로 시는 추산했다. 이 시간대 버스 통행 인원(3만2520명)의 약 71%가 지하철을 이용할 것으로 시는 예상했는데, 인접시간대인 오전 5시 30분에서 오전 6시 사이 전체 통행인원의 약 71%가 지하철을 이용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결국 수요 분석 결과 오전 5시부터 5시 30분 사이 지하철 이용 수요가 더 많다는 얘기다.
시는 또 현재 오전 0시 30분부터 1시 사이 지하철 이용 인원은 약 7000명으로 파악했다.
막차를 30분 단축했을 때 지하철을 타지 못하게 되는 인원은 일반 시내버스나 심야 N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 시내버스는 새벽 1시까지 운행되고 있다.
한편 시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서울시는 새벽 이동이 필요한 시민의 교통편의를 확대하기 위해 지하철 첫차 시간을 30분 앞당기는 계획을 8월 시행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시행 전, 서울시는 노사협의, 철도안전관리체계 신고, 코레일 포함 유관기관 협의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