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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주가 상승을 견인한 건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최근 한 주간(5월26~30일) 카카오를 1541억원 순매수했다. 기관도 1045억원 담았다.
카카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은 대선 후보들이 인공지능(AI) 산업 활성화를 위한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며 정책 수혜 기대감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모두 AI 산업에 100조원을 투자해 산업 활성화와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카카오페이 등 자회사들이 성장 동력이 부각한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가 신세계그룹이 SSG닷컴의 간편결제 사업부인 쓱페이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SSG닷컴이 쓱페이를 물적분할해 오는 7월1일 플래티넘페이먼츠를 신설한다고 밝히면서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아울러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에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에스엠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특히 최근 중국 텐센트뮤직이 에스엠 지분 9.4%를 확보한 가운데, 두 회사는 중국 현지 아이돌 제작에 협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증권가에선 올 하반기 카카오톡 플랫폼 개편을 통한 신규 수익 창출을 통해 실적 개선 여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은 하반기 숏폼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피드형 지면을 세 번째 탭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카카오톡의 트래픽이 채팅에 편중됐는데, 피드형 지면이 안착할 경우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 사업이 구체화하는 점도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가 탑재된 메신저 ‘카나나’ 애플리케이션이 지난 5월 8일 출시됐고, 하반기 중에는 오픈AI와 제휴를 통한 AI 에이전트 사업 진출이 예정돼 체류 시간 개선과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