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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이미 30년 넘게 UH-60 헬기 생산과 정비를 맡아온 만큼 사업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91년부터 1999년까지 대한항공은 130대가 넘는 UH-60을 전력화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창정비와 부분 성능개량, 개조 작업 등을 수행한 바 있다.
업계는 이를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이 역량을 입증하며 본격적인 수익 확보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UH-60 개량 사업을 통해 방산 항공 시장에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향후 드론·무인기 분야까지 기술 주도권을 확보할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래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인공지능(AI) 기반 항공 MRO(유지·정비·보수) 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975년 항공우주사업본부를 설립한 뒤 군용기 MRO, 무인기 및 항공기체 개발 등 관련 사업을 영위해 왔다. 무인기의 경우 사단무인기, 중고도무인기, 무인헬기, 틸트로터, 하이브리드 드론 등 제품 라인업을 갖춘 상태다. 스텔스 핵심 기술과 차세대 무인항공기 핵심 기술 내재화와 인공지능(AI) 파일럿 등 미래 소프트웨어 분야 연구개발(R&D)도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1980년대 세계 항공기 부품 시장에 뛰어들어 민간 항공기 구조물 설계 및 제작 기술도 축적해 왔다. 미국 보잉사의 787기 국제공동개발 파트너로서 후방동체 및 날개 구조물 제작 및 설계 사업에 참여해 2007년 첫 생산품을 공급한 데 이어, 오는 2029년까지 동체 및 날개 구조물을 추가 공급하는 1조 2000억원 규모의 후속 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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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외연 확장 움직임도 활발하다. 대한항공 모기업인 한진그룹은 이날 LS와 항공우주산업 및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특히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분야에서 공동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두산에너빌리티와 국내 항공엔진 기술 개발 및 무인 항공기 사업 확대를 위한 기술 협력에도 나섰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이미 국내 과점적 1위가 된 항공여객에 만족하지 않고 신규 성장동력을 모색할 단계”라고 했다. 그러면서 “(항공우주 부문에서) 자체적인 경쟁력이 충분하고 기술력이 충분히 검증된 사업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