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민주당 출신 경기도 공공기관 간부, 갑질 논란에도 재임용

황영민 기자I 2025.01.17 17:43:06

민주당 비대위원장, 이재명 대선후보 청년선대위원장 출신
지난해 6월 GH 경기도주거복지센터장 임용 이후
부하직원에게 폭언과 욕설, 출장시 운전지시 등 제보에
GH 자체 감사 중 1월부로 센터장에 재임용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치인 출신 경기도 공공기관 간부가 부하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간부는 관련 사안에 대한 감사를 받는 와중에도 재임용돼 피해 직원들은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경기주택도시공사 광교 신사옥 전경.(사진=GH)
17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주택도시공사(GH) 감사실은 현재 경기도주거복지센터장(일반직 임기제 가급) A씨의 비위행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청년 주거문제 등에 대한 시민활동가로 활동했던 A씨는 2020년 민주당에 입당한 뒤 2022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과 같은 해 열린 제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청년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A씨는 지난해 총선 때 서울의 한 청년전략 선거구에 출마했다가 경선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6월 공모를 거쳐 경기도주거복지센터장에 임명된 A씨는 지난 9월 말~10월 초 진행된 국외출장 중 가진 저녁자리에서 동행한 부하직원에게 폭언과 욕설을 했고, 이어 11월에도 수원시 팔달구 한 음식점에서 가진 부서 전체회식에서 또 다른 직원에게 폭언과 욕설을 가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감사를 받게 됐다. A씨는 또 본인의 외부 출장 때 해당 업무와 무관한 직원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운전을 시켰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같은 제보들을 접수한 GH 감사실은 A씨와 부서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지난 12월 초부터 한 달 넘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갑질 논란으로 감사를 받고 있는 A씨가 올해 1월부로 센터장에 재임용됐다는 점이다.

2023년 경기도 일대 대규모 깡통전세·전세사기 피해가 발생한 뒤 만들어진 경기도주거복지센터는 GH가 경기도로부터 사업 위탁받아 운영하는 기구다. 기존 사업 기한이 지난해로 종료되고 올해 다시 3년간 수탁하게 된 GH는 11월 29일부터 임기제 전문직 센터장 채용 절차를 진행, 12월 27일 A씨를 재임용했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센터장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이 실시된 시기는 12월 20일로 당시 GH 감사실은 A씨의 비위행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당시 센터장 공모에는 A씨 외에도 5~6명의 응시자가 서류전형을 통과해 면접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GH 직원은 “A씨 밑에서 일한 다수의 직원들이 참고인 조사를 받고, 폭언과 욕설, 운전기사를 시킨 것 등에 대한 진술이 다수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렇게 조사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직원들이 A씨가 혹시나 감사에서 큰 징계를 받지 않아 센터장으로서 계속 근무하게 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GH 관계자는 “내부 규정상 감사를 통해 징계가 확정되지 않은 A씨를 채용 과정에서 배제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센터장 모집 공고 당시는 감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기에 절차에 따라 채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감사실과 언론에 접수된) 제보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서 절차에 따라 소명 중”이라며 “관련 절차가 진행 중으로 알고 있어 추가로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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