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문화유산 보호도 중요하지만 생명이 우선시 돼야"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은 26일 낸 ‘전국 산불 확산에 대한 담화문’을 통해 “문화유산의 보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생명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고운사 화재 현장(사진=조계종)

조계종은 “산불 진화를 위해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정부기관과 사찰의 여러 스님들을 비롯한 사부대중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면서 “정부 당국에서는 인력의 구조와 진화대원의 안전을 먼저 생각해주기를 바라며 재난 지역의 사찰에서는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여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화마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분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한다”고 전했다.

조계종은 현재(오전 9시 기준)까지 경북 의성군 소재 고운사에서 가운루(국가유산 보물), 연수전(국가유산 보물), 극락전 등 주요 전각이 전소되고 일주문, 천왕문, 고불전, 대웅보전, 삼성각, 명부전, 나한전, 고금당 등은 일부 전각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계종은 “총무원에서는 피해를 입은 사찰들이 다시금 법등(法燈)을 이어 갈 수 있도록 가능한 지원과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화재를 계기로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하여 재난에 대한 문화유산 관리시스템을 더욱 세밀하게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종은 “현재 전국적인 산불로 인하여 큰 상처를 입으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전 국민의 아픔을 함께 보듬고 극복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전했다.

고운사 화재 현장을 찾은 진우스님(사진=조계종)

한편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날 고운사를 방문해 고운사 주지 등운스님,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와 만나 피해 현황을 확인하고 산불 진화에 노력 중인 유관기관과 사찰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진우스님은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했으며, 이후 화재 피해가 우려되는 안동 봉정사를 방문해 최응천 국가유산청장과 화재 대비 현장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