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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스트레치는 물류 현장에서 컨테이너 하역 등을 담당하는 물류 자동화 로봇이다. 이동식 본체 위에 흡착 패드가 장착된 긴 팔이 달려 있어 최대 23㎏의 박스를 옮길 수 있다. 시간당 하역 가능한 박스는 최대 700개에 달해, 물류 현장의 인력 부담을 줄이고 작업 효율을 극대화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 2018년부터 DHL과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1500만달러(약 21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고 북미 물류센터 창고 관리 자동화에 스트레치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영국과 유럽 시장까지 도입을 확대한 상태다.
이번 MOU를 통해 양 사는 실제 물류 환경에서 로봇 기술을 실증하며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공동 개발·테스트·운영까지 협력 모델을 확장할 방침이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스트레치는 다양한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로봇”이라며 “물류 시장에서 최적의 로봇 솔루션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상업용 로봇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청사진’도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3월 보스턴 다이내믹스 본사를 찾은 장재훈 부회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로보틱스 AI는 그룹 목표 달성의 핵심”이라며 “협력을 통해 로봇 산업 리더십을 빠르게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투자할 210억달러(약 31조원) 중 60억달러(약 8조 4000억원)를 로보틱스 등 미래 산업에 투입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 수만대를 도입해 제조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