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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더 덥다"...냉감소재 인기에 미소짓는 휴비스[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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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나 기자I 2025.05.22 14:50:27

열전도율 높은 고밀도 폴리에틸렌 특성 활용
여름 침구류 '인기'..시장점유율 70% 압도적
업계 최초 가염사 개발..의류 시장 확대 전망
中 저가제품 문제..정부 적극 대응 필요 지적도

[전주(전북)=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익산역에서 차로 30분 가량 이동하자 도착한 휴비스 전주공장. 지난 2020년 울산공장의 전 설비를 이전한 이후 휴비스의 전 제품이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특히 여름철을 앞두고 냉감소재 생산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휴비스, 후염 가능한 냉감 원사 개발 ‘업계 최초’

1공장에 들어서자 후끈한 열기가 느껴진다.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을 250도 고온에서 녹여 국수처럼 실을 뽑아내는 방사 공정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휴비스의 고기능 냉감 소재 ‘듀라론 쿨(Duraron Cool)은 HDPE의 높은 열전도율 특성을 활용해 개발됐다. HDPE는 강도가 높아 그간 주로 안전장갑이나 방검복 등에 사용돼왔다.

열전도율이 높다는 것은 열에너지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같은 온도의 철과 나무를 만졌을 때 철이 더 차갑게 느껴지는 이유도 철의 열전도율이 높기 때문이다. 접촉 냉감 성능을 나타내는 Qmax 값 기준으로 듀라론 쿨은 0.4에 달한다. 이는 면(0.18), 나일론(0.25)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방사 공정을 통해 뽑아낸 실은 연신(원사를 늘리는 작업) 공정을 거쳐 최종 제품으로 완성된다. 특히 최근 휴비스는 염색이 가능한 냉감소재 개발에도 성공했다. 업계 최초다.

김건수 휴비스 FY사업팀 차장은 “올레핀 계열 실은 일반적으로 염색이 어려워 아예 용융 과정에서 염료를 첨가해 색상을 입혔는데 색상이 제한적이고 가공업체들도 원하는 색으로 직접 염색하길 원했다”면서 “특수 가공 처리를 통해 자유롭게 염색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침구→의류 시장 확대..中짝퉁 정부 규제 필요

현재 휴비스는 냉감 소재 분야에서 70%에 달하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주로 매트리스 패드, 이불, 베개커버, 유아용 패드 등 여름 침구류로 인기가 높으며, 최근에는 반려동물용 냉감 패드의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휴비스는 2021년 연간 생산량을 300톤(t)에서 900t으로 확대했고, 2022년에는 1200t까지 증설했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매년 평균 기온이 상승하는 등 냉감 소재에 대한 시장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KBV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18억달러(2조564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냉감 소재 시장은 연평균 17.3% 성장해 2026년에는 33억달러(4조6270억원)규모로 2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휴비스는 염색이 가능한 냉감 원사를 개발하는데 성공하면서 기존 침구류뿐 아니라 의류 시장 진출도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로 현재 일부 아웃도어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사진 설명] 휴비스 전주공장에서 생산 중인 듀라론-쿨 냉감 원사(사진=휴비스 제공)
다만 중국산 저가 제품은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제품이 ‘듀라론 쿨’ 제품으로 둔갑해 유통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휴비스는 올해부터는 듀라론-쿨 정품 원단에만 적용되는 용도별 신규 태그(Tag)를 도입하고, 기존 태그는 전량 회수해 폐기하는 조치를 시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자국 산업 보호 차원에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차장은 “중국산 저가 냉감 소재는 중·저밀도 폴리에틸렌으로 제작돼 내구성이 약해 장시간 사용 시 변색과 보풀, 털 빠짐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현재로서는 유사 제품을 수거해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 회사 차원의 유일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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