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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역시 지난달 9일 1484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1380원대까지 낮아진 상태다.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대다수 국내 식품회사 입장에서는 원가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호재다. 가공식품과 외식물가 상승률이 높긴 하지만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에도 2.1%로 나타나 넉달째 2% 초반대를 유지했다.
여기에 대선 이후 2차 추경이나 재정정책 확대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모두 30조원 가량의 2차 추경을 공약한 상황이다. 지난달 국회 본회의에서는 13조8000억원의 올해 첫 추경이 통과했다. 산불피해 복구와 통상·인공지능(AI) 및 민생 지원을 중심으로 한 ‘급한불 끄기’ 성격이 짙다.
이경신 iM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경기부양 필요성이 주요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며 “소비성향 개선은 즉시 음식료 및 외식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조원 추경 편성 시 0.1%포인트 성장률 제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00년 이후 치러진 5번의 대선 직후 소비심리는 평균 3%포인트 개선됐다.
식품업계가 올해 상반기 단행한 가격 인상 효과가 하반기 본격화되는 것도 식품회사 수익성 회복에 긍정적이다. 기존 재고 소진과 채널과의 협상 절차를 고려하면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화되는 데는 통상 2~3개월의 시차가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소맥, 옥수수, 대두, 원당 등 주요 곡물가가 하반기 전반적으로 안정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옥수수는 최근 수요가 안정적인 상황에서 전반적인 공급 과잉에 따라 주요 기관의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원당도 주요 생산국의 생산회복 및 수출 재개, 소비감소 전망 등을 고려할 때 가격은 안정 추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회사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국내시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내수 회복을 기대해야 한다”며 “소비 심리에 영향을 주는 매크로 변수가 최근 많이 변화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