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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물에는 “SKT 유심 사건 때문에 나도, 엄마도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해야겠다 싶어서 그간 한 번도 접속 안 해본 엄마의 티월드(T World)에 들어가 봤다”는 한 누리꾼 SNS 글이 담겼다.
이 누리꾼은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전 문득 엄마가 유료 부가 서비스 가입하신 게 있나 싶어서 확인해봤다가 진짜 순간 어이가 없었다”며 “엄마가 단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온갖 유료 부가 서비스들이 잔뜩 가입돼 있었다. 도대체 언제 가입했는지도 모르겠는데, 아마 기억도 못할 언젠가 휴대전화 개통 당시였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써본 적도 없는 부가 서비스들도 월에 4,4만 원 나가고 있었다”며 “진작 엄마 휴대전화 부가 서비스 가입 목록 좀 확인해 드릴 걸 속상했다가 이제라도 발견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공개한 휴대전화 화면 속 부가 서비스 요금은 4만3684원에 달했다. 많게는 월 11000원부터 적게는 550원의 부가 서비스가 16개 가입된 상태였다.
다른 누리꾼들도 “엄마 휴대전화 유심 인증해 드리다가 부가 서비스 확인해보니 차도 없는데 블랙박스 관련 4000원짜리 부가 서비스가 가입돼 있더라”, “부모님이 앱 다운받다가, 본인 인증하다가 뭔지 모르고 ‘확인’ 눌러서 유료 서비스 가입되는 경우도 있더라”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고령 소비자의 ‘이동전화서비스’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542건이다.
이동전화서비스는 매년 65세 이상 고령소비자의 피해구제 신청 상위 1~2위를 차지하는 품목이다.
피해구제 신청 이유로 사업자가 설명한 가입조건과 계약서 내용이 다른 ‘계약불이행’이 33.2%(180건)로 가장 많고, 계약해지를 요청하자 위약금을 과다 부과한 ‘계약해제·해지, 위약금’이 19.4%(105건), 소비자 동의 없이 유로 부가서비스를 가입시키는 ‘부당행위’가 17.2%(93건), 계약취소 요청을 거절한 ‘청약철회’ 11.4%(62건) 등 순이다.
상당수 피해는 디지털 활용 능력이 부족한 고령 소비자가 계약 단계에서 매월 청구 요금 외 자세한 약정 사항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할인 혜택 등 구두 약정을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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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측은 디지털 취약 계층 보호 방안의 기준으로 “70세 이상 고객 중 장애인, 국가 유공자 및 시각 장애인 등 유통망을 찾아가거나 직접 가입이 어려운 분들”이라며 “취약 계층에는 상담사가 연락을 드려 가입방법을 안내하고 원하면 가입을 대행하는 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했는데, 시간적·물리적 제약이 있지만 우려가 종식될 때까지 꾸준히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이나 유심 예약 등 여전히 온라인 접근이 어려워 대리점 앞에 무작정 줄을 서는 게 현실이다.
구독자 270만 명을 보유한 IT 유튜버 ‘잇섭(ITSub)’은 28일 유튜브 영상에서 “장년, 노년층 같은 디지털 취약 계층이 유심 보호 서비스에 직접 가입해야 되고 유심 교체 받는 것도 생각보다 너무 힘들 거 같은데, 이런 분들을 위해 방문 서비스나 유심 택배 서비스를 하지 않는 게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유심 교체가 어려운 디지털 취약 계층에는 추가 피해 예방이 필요하다며 당국의 적극적인 지도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