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재계에 따르면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리는 SK그룹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는 최 회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여명이 참석한다. 최 회장은 지난해에는 미국 출장 중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으나 올해는 그룹의 위기 상황인 만큼 직접 참석해 그룹의 미래 전략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올해 회의에서 2023년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CEO 세미나’에서 언급한 ‘서든 데스’(돌연사)급의 강도 높은 경고성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주목된다. 최 회장의 당시 발언은 재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트럼프 정부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올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업들이 처한 경영 환경은 급격히 악화돼 이제는 생존을 걱정해야 할 정도에 이르렀다.
최 회장의 발언 이후 SK그룹은 지난해 1년동안 뼈를 깎는 쇄신 작업에 매달렸다. ‘방만 투자’로 지목된 사업은 정리하고 중복된 사업은 시너지를 고려해 하나로 합쳤다. 그 결과 리밸런싱(사업 재편) 2년차를 맞은 올해 그룹의 주요 재무지표는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선제적 쇄신을 주문한 최 회장의 리더십이 그룹 안정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단 평가다.
재계는 다시 한번 최 회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SK그룹은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로 사업 전반의 보안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최 회장이 지난 7일 직접 고개 숙여 대국민 사과에 나섰으나 그 여파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최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같은 주요 사업 외에 가장 중요한 핵심 의제로 SK텔레콤 보안 사고를 다루며 내부 경각심을 일깨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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