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MG손보 청산 수순…노조 "생명줄 절단" 총파업 경고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수빈 기자I 2025.05.21 14:27:07

MG손보, 가교보험사 설립 후 계약이전으로 정리
고용승계 10% 내외 전망에 노조 반발
직원설명회 등 거쳐 ''총파업'' 등 대응 결정
금융당국 "지연될 순 있어도 절차대로 진행"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부실금융기관인 MG손해보험이 가교 보험사를 통해 기존 계약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정리되며 신규 영업도 중지됐다. MG손보 노동조합은 이를 두고 “생명줄을 절단했다”며 원점 재논의 요구를 관철하고자 총파업까지 고려 중이다. 금융당국은 노조가 총파업을 단행하면 일부 영업에 어려움이 생기겠지만 계약이전과 청산은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가 MG손해보험에 신규 보험계약 체결 등을 금지하는 영업일부 정지 처분 부과를 의결했다고 밝힌 14일 서울 강남구 MG손보 본사.(사진=연합뉴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손보 노조는 이번 주 직원설명회와 운영위원회를 거치며 대응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총파업 등의 강경책도 논의 테이블에 올라와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14일 MG손보의 신규 보험 계약 체결을 금지하는 ‘영업 일부정지’ 조처를 내리고 가교 보험사를 활용한 5대 주요 손보사로의 계약이전이라는 처리 방안을 발표했다. 오는 9월까지 모든 보험계약을 가교 보험사로 1차 계약이전하고 전산시스템 준비가 완료되면 5대 주요 손보사로 모든 보험계약을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15일부터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에 대한 현장점검도 진행 중이다. 기존 보험금 지급 업무와 전산시스템 운영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 MG손보 노조는 금융당국의 현장조사를 저지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청산으로 마무리되는 정리 작업에 대한 반대 뜻은 명확하다. 무엇보다 고용승계가 10% 전후로 이뤄질 것이란 업계 전망이 이어지며 MG손보 노조는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금융당국은) MG손보와 생계가 연동해 있는 노동자와 영업가족, 그리고 이해관계자를 끊임없이 기망하고 있다”며 “MG손보는 폐쇄형 가교 보험사에 그 어떤 협조도 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노조는 고용승계를 위해서라도 손보사가 없는 금융기관으로의 매각을 바라고 있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10%의 고용승계와 1인당 6개월 치의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했으나 MG손보 노조 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노조 측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IMF 외환위기 이후 2011년 저축은행 사태까지 부실금융기관을 정리할 때마다 노조의 반발이 있었지만 노조 측 요구를 수용된 적은 없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부실금융기관 정리가 거의 10년 만에 재개돼 노조의 행동이 두드러져 보이지만 이건 과정의 반복일 뿐이다”며 “노조가 반발하거나 총파업을 하면 정리 절차가 지연될 수는 있으나 지금까지 기본 입장은 ‘잘 정리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가교 보험사는 예금보험공사 100% 출자로 설립되며 임시로 MG손보의 자산·부채 등을 떠안게 된다. 예보와 손보사들은 가교 보험사 법인의 명칭, 대표, 조직 구성 등이 담긴 보험업 인가신청서를 조만간 금감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어 개별 계약들 실사를 통해 5개 손보사로 계약을 이전하며 정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