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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대장인 CJ제일제당(097950)은 1분기 영업이익이 3735억원으로 전년대비 0.7%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선 경기 침체로 국내외 식품 수익성이 모두 부진한데다 작년말 미국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로 슈완스의 디저트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실적이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했다.
롯데웰푸드(280360)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6%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소비심리 약화 탓에 제과·빙과 수요가 부진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1분기까지 카카오 원자잿값 상승이 반영되면서 수익성 약화가 이어졌다.
반면 실적 방어에 성공한 기업도 있다. 최근 크보(KBO)빵 돌풍을 일으킨 SPC삼립(005610)은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0% 급증한 207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베이커리 사업의 호조세가 수익성 개선의 배경이다. 또한 지난 2월 말레이시아에 모회사인 파리바게뜨가 조호르 생산센터를 준공하면서 SPC그룹과의 글로벌 사업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기업들도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동원F&B(049770)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40억원으로 전년대비 8.2% 늘었다. 조미식품, 펫푸드, 간편식(HMR) 등 식품 부문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의 미국 수출이 본격화되며 실적이 증가했다.
대상(001680)은 영업이익이 534억원으로 전년대비 1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 인상 효과에 더해 라이신 소재부문 시황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풀무원과 오리온 또한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8106억원, 802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3.3%, 6.2%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은 미국 법인의 성장이 전체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라면 업체들도 해외 매출 성과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007310)와 농심(004370)은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652억원, 520억원으로 전년대비 10.9%, 15.3%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농심은 국내 제품가 인상 효과가 4월부터 본격 반영되기 때문에 1분기엔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비중이 큰 오뚜기 역시 수익성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3조 클럽은 아니지만 삼양식품(003230)은 1분기 영업이익이 1045억원으로 전년대비 30.4%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이어지면서다.
업계에서는 내수 침체와 원부자잿값 상승으로 일부 식음료 업체의 실적 부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가격 인상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엔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국내에선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집밥, 가공식품 수요가 늘고 있고 해외에선 K푸드 수혜가 나타나고 있어 장기적으론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국내 사업 실적은 대체로 부진하나, 해외 사업 성장세가 강하고 가격 전가력을 보유한 업체들은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해외 사업 실적은 라면·제과 업체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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