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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24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전기대비 0.6% 성장한 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결과를 반영해 △올해 3분기 0.9% △4분기 0.5% △내년 1분기 0.3%의 분기별 성장 경로를 제시했다.
2분기 GDP 발표 전까지만 해도 씨티는 우리나라의 분기별 성장률을 △올해 2분기 0.3% △3분기 0.8% △4분기 0.5% △내년 1분기 0.3%로 전망했다. 2분기와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높게 잡으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0.6%에서 0.9%로 상향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이 전망에도 당시 확정되지 않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한은은 1·2차 추경이 올해 성장을 각각 0.1%포인트 정도 올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1차 추경은 5월 전망에 반영됐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2차 추경은 이번 주부터 시작된 소비쿠폰 배포를 통해 민간 소비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며 “1차 추경은 7월 중 정부 소비를 늘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1·2차 추경을 통한 정부의 추가 지출이 4분기 동안 성장률은 0.27%포인트~0.54%포인트 상승시킬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재정승수 0.2~0.4를 적용한 결과다.
그는 “선행지표를 토대로 보면 성장률에 대한 건설투자의 부정적 기여도는 올해 하반기에는 추가 완화되고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한미 통상협상에 대해서는 상호관세 부과 시점인 다음달 1일 전에는 체결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일본의 통상 협상 결과를 고려할 때, 예상치 못한 한미 협상 지연에도 8월 1일 마감 기한 전 합의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의 한국에 대한 실효 관세율은 14.0% 수준일 것”으로 봤다. 이는 상호관세와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가 15%로 낮아지고, 품목별 관세가 추가로 더해지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다.
씨티의 일본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자동차 수출국인 일본에 대해 자동차 품목별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고 자동차 수출량에 제한을 두지 않은 점은 유럽연합(EU)과 한국의 대미 협상에 시사하는 바가 클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