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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0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의 1년물과 5년물을 올해 처음으로 각각 10bp(1bp=0.01%포인트)씩 인하했다. 이와 함께 주요 국유은행은 위안화 예금금리 인하에 나섰다.
은행들이 LPR 인하와 동시에 예금금리를 내린 이유는 순이자마진(NIM) 하락 압박에 대응하려는 조치다. 대출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LPR을 내릴 경우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이 내려가게 된다.
은행이 예금금리를 유지하게 되면 대출금리와의 격차가 좁혀지고 결국 이자 마진이 줄게 된다. 그래서 이익 감소를 막기 위해 예금금리도 함께 내리는 거 t이다.
중국 국유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내리면서 1년 정기 예금의 이자율은 0.95%에서 1.05%로 떨어져 ‘0%대 이자율’ 시대에 접어들었다. 1년짜리 정기 예금에 1억원을 넣으면 1년에 이자가 100만원도 되지 않는 셈이다.
낮은 수익률에 고민하는 금융 소비자들은 상대적인 고수익 상품 찾기에 나섰다. 23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최근 민영은행인 이랸은행은 1년 정기 예금 금리를 1.85%에서 2.00%로 인상했다.
제일재경은 “이랸은행의 1년 만기 정기 예금 금리는 랴오닝 진흥은행의 2.0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 은행 예금주인 리샹은 제일재경에 “수익률이 2%인 것만으로도 꽤 괜찮고 안심할 수 있다”며 “이전에 구매한 현금 관리형 및 고정 수익형 금융 상품보다 성과가 더 나다”고 말했다.
제일재경은 “최근 한 예금주인 천멍은 여러 은행 자산관리 매니저에게 자주 달러 예금 상품을 추천받았으며 그중 가장 높은 은행에서 제공하는 반년 만기 달러 예금금리는 4.2%에 달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은행은 신규 고객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이달말까지 처음으로 체크카드를 발행할 경우 1만달러 예금금리에 대해 6개월간 4.2%의 금리 혜택을 준다고 광고한 것이다.
싱잔은행은 제일재경에 1만달러 이상 3개월 정기 예금에 대해 3.8%의 금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란하이은행의 3개월 달러 정기 예금 금리는 4.1%에 달했다. 화상은행은 6개월 달러 정기 예금 금리를 4.15% 제공하며 최소 예금 금액은 50달러로 낮췄다.
은행이 아닌 증권사 등으로 상품을 찾는 고객도 늘고 있다. 제일재경은 지난달 한달 동안 중국 주민 부문 예금은 전월대비 1조3900억위안 감소한 반면 비은행 예금은 크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주민들이 은행에 넣었던 예금을 비은행이나 다른 곳으로 인출했다는 말이다.
다만 저금리 시대에서 높은 금리를 좇아갈 경우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일재경은 “예금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 전통적인 위안화 예금 방식에서 벗어나 대체 상품을 찾아야 하는 예금자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추세로 은행 예금의 손실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특히 중소형 은행의 부채 불안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