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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2%가 하루 2시간 이하만 놀 수 있다고 응답했으며, 15.8%는 1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시간이 생기면 하고 싶은 활동으로는 ‘친구들과 만나 놀기’(54.6%), ‘친구들과 게임하기’(33.5%)가 가장 높았다.
관계 중심의 사회적 놀이를 원하는 강한 욕구가 반영된 답변이 대다수였는데, ‘잠자기’도 15.3%가 꼽았다. 6학년의 경우 ‘잠자기’ 응답률이 16.9%로 늦은 귀가로 인해 수면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6학년의 30%는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오후 8시 이후에야 귀가한다고 응답했으며, 4%는 오후 10시 이후 귀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어린이의 70%가 오후 4~6시 사이를 적절한 귀가 시간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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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초등학생은 공부와 친구관계 등 복합적인 고민에 시달리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일상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고민은 ‘공부’였다. 전체 응답자의 69%가 공부를 고민으로 꼽았으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고민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친구 관계’(33%), ‘외모’(24%), ‘따돌림·폭력’(14~20%) 등도 주요한 고민이었다.
초등학생이 가장 걱정하는 사회 문제는 ‘전쟁’(62.5%)으로 나타났다. 이어 ‘저출생’(65.9%), ‘기후위기’(53.2%), ‘일자리’(38.6%) 순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장애인 차별(31.3%), 성차별(28.3%), 지역 격차(8.3%)에 대한 걱정도 상당했다.
이소희 전교조 초등위원장은 “잠자고 싶다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정치권과 교육당국에 닿길 바란다. 어린이들에게 ‘학벌’ 아니면 ‘외모’를 외치는 빈곤한 사회가 아니라, 성장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린이였던 어른들이 변화할 때”라며 “어린이가 학교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무한한 경쟁으로 내모는 가혹한 정책 추진을 이제는 멈춰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