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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러시아 밀착 속 중국과도 개선?…신압록강대교 공사 재개

김인경 기자I 2025.03.27 12:46:19

신압록강대교 북측 5만평 규모 세관시설 건설중
외교 중점은 러시아…푸틴 ''각하'' 대신 ''동지''로 표현
10월 당 창건 80주년 ‘대규모 열병식’ 동향 포착
‘북조선’ 표현 기피…''적대적 두국가론'' 연장선상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신압록강대교 북측지역에서 대규모 세관시설 공사가 이뤄지는 정황이 포착됐다. 북한과 러시아가 전방위적으로 밀착하는 가운데 북중관계 역시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북중 신압록강대교 개설 움직임[통일부 제공]
27일 통일부가 배포한 ‘최근 북한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신압록강대교 북측 지역에 공사 중인 세관 시설 면적은 17만2500㎡(약 5만2000평)로 추정된다. 이는 중국 측 세관 면적(15만㎡)보다 크고 러북 간 두만강 화물터미널(1만4200평)의 3.7배 규모다.

2011년 착공한 신압록강대교는 북측 구간의 공사 미비로 장기간 방치된 상태다. 통일부 당국자는 신압록강대교 북측 구간 공사 재개 등 올해 들어 북중 간 관계 개선 움직임이 보이는데 대해 “러시아에 대한 대외 의존도가 지나치지 않도록 리스크를 헤징(hedging)하는 차원이기도 하고 북한 주민들의 민생과 경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북한이 가장 주목하는 국가는 러시아다. 통일부는 “북한 외교의 중점은 러시아”라며 “파병 대가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방위적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칭하는 용어에도 북·러 밀착이 반영되고 있다. 북한은 원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각하’라고 불렀지만, 2023년 8월부터 ‘동지’로 호칭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이전에 동지라고 부른 나라는 중국과 베트남, 라오스, 쿠바 등 4개국”이라며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의전을 격상시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0월10일 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북한이 열병식과 대집단체조를 준비하는 동향도 제기됐다. 북한이 정주년(5·10년 단위의 해)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열병식을 대규모로 치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상당히 대규모로 준비하는 동향이 있다”라며 “규모가 예년보다 작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열병식에서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를 대거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대화가 추진되는 상황이라도 대미 협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열병식 수위를 낮추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다만 아직 열병식을 위한 연습 등 실질적인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정부는 북한 내부적으로 관련한 지시가 이뤄진 점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당 창건 80주년을 계기로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당의 연대기를 실으면서 ‘북조선’ 표현도 삭제했다. 2020년 75주년 당시 노동신문에 등장했던 ‘북조선공산당 중앙조직위원회’와 ‘북조선 림시인민위원회’ 등 단어가 이번에는 사라진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3년 12월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데 따른 조치로 통일부는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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