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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지난 25일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의 회담에서 현 전선을 동결하는 형태의 휴전 제안을 거절하고 ‘영토 최대주의적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요구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협상 지연에 대한 내부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휴전과 전쟁의 영구적 종식을 이루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취임 100일이 되는 4월 30일까지 전쟁 휴전을 성사시키려 했지만, 이번 회담 이후 분위기는 냉각됐다.
한 소식통은 협상이 현재 교착 상태에 이르렀으며, 추가 진전을 이루기 위해선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접촉해야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제임스 휴이트 미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현지 진행 중인 심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이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모두와 계속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주는 우리가 이 노력을 계속할지 아니면 다른 문제에 집중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주”라며 “결실을 보지 못한다면 우리는 이 노력에 계속 시간과 자원을 계속 투입할 수 없다”고 중재 철수 가능성을 내비치며 엄포를 놓았다.
푸틴 대통령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해당 4개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일방 편입하며 헌법에 반영했다. 당시 시행된 주민투표는 유엔과 국제사회로부터 불법으로 간주했으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를 “유엔 헌장과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속에 푸틴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을 기념해 5월 8일부터 사흘간의 ‘깜짝 휴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월 8일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다며, 러시아의 일방적 휴전 선언을 ‘조작’이라고 규정, 즉각적이며 무조건적인 최소 30일간의 휴전을 요구했다.
백악관에서도 푸틴 대통령의 일방적 휴전 선언에 실망감을 표출했다. 캐롤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에 “점점 더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은 우크라이나의 장기 휴전 제안은 수용 불가”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