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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6원 내린 1368.0원에 개장했다. 지난 14일 새벽 2시 마감가(1363.5원) 기준으로는 4.5원 상승했다. 개장가 부근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장 내내 하락 폭을 확대했다. 오후 2시 34분께는 1359.6원을 터치하며 1360원을 하회했다.
교전 사흘째인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습을 주고받으며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추가 확전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각도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전면전 확대 우려가 누그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공개된 ABC 인터뷰에서 현재 이스라엘과 이란 분쟁과 관련해 “우리가 개입하는 것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분쟁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개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푸틴)는 준비돼 있다. 내게 이 문제와 관련해 전화했다”라는 것이다.
확전 우려가 완화되자 글로벌 달러화는 소폭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시 58분(현지시간) 기준 98.08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약세에 주요 아시아 통화도 소폭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144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18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개선되면서 국내증시는 1% 이상 상승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000억원대를 순매도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100억원대를 순매수하고 있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중동의 군사적 갈등 때문에 달러 강세였지만 오후 들어서면서부터는 약세로 되돌림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외국인 채권 보유량이 많아지는 걸 보면, 증시에서 매도해도 국내에서 자금이 많이 도는 것 같다. 또 새 정부의 구조개선 기대로 인해 위험선호, 원화 강세를 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한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3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만큼 중동 전쟁 추세에 따라 유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는 더욱 급등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의 20%가 지나는 곳으로 봉쇄 조치 시 희망봉을 우회해야 해 각국은 원유 수급에 차질을 빚게 된다. 유가 급등 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도 멀어지면서 달러화 강세,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딜러는 “전부터 이스라엘과 이란의 핵 협상 진행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걸 예상하고 있기도 했고, 역외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등 강경한 방향으로 가면 모르겠으나, 단기적으로는 현 수준의 분쟁에서 머무를 듯 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