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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탄핵 정국 후 첫 전국단위 선거인 4·2 재보궐 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23개 선거구에서 총 67명이 등록해 평균 2.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 최고 관심사는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2파전이 예상되는 구로구청장 보궐선거다. 국민의힘은 구로구청장 보궐선거가 자당 소속이었던 문헌일 전 구청장의 주식 백지신탁 불복에 따른 자진사퇴로 인해 열리는 만큼 무공천을 결정했다.
구로구청장 후보로 민주당은 장인홍 전 시의원을 확정했고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사건에서 국회 대리인단으로 활동한 서상범 변호사를 후보로 낙점했다. 만약 윤 대통령이 탄핵될 경우 서 후보의 지지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당에서는 서 후보를 겨냥 “대통령 탄핵 심판을 선거운동의 장으로 이용했다는 것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아산시장 재선거는 민심 풍향계 역할을 하는 충청권 선거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 5,6,7회 지선에서 3회 연속 민주당계 정당이 차지했으나 2022년 8회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재선거에 민주당은 오세현 전 시장이 국민의힘은 전만권 전 천안시 부시장이 각각 출사표를 던졌으며, 조덕호 새미래민주당 후보와 김광만 자유통일당 후보도 참여한다.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는 국민의힘 없이 민주당 이재종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과 조국혁신당 정철원 담양군의회 의장이 맞붙는다. 22대 총선에서 호남지역은 특히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기조가 뚜렷했던 만큼 선거결과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거제시장 재선거는 변광용 민주당 후보와 거제시 부시장을 지낸 박환기 국민의힘 후보, 무소속 김두호, 황영석 후보가 맞붙는다. 경남은 전통적인 보수텃밭이지만 거제는 역대 선거에서 여야가 접전이 치열한 곳이라 예측이 어렵다. 민주당 변광용 후보는 실제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 387표 차로 보수 후보를 꺾고 당선되기도 했다.
부산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부산교육감 선거는 탄핵정국에서 부산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진보 진영에서는 김석준 후보(전 부산시 교육감)가 보수 진영에서는 정승윤(전 권익위 부위원장), 최윤홍(전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후보가 각각 등록했다. 보수진영 후보인 정승윤-최윤홍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합의해 진보-보수 진영 표 대결이 치열할 전망이다.
4·2재보궐 선거운동은 20일부터 시작되며, 28∼29일 사전투표 이후 본투표는 다음달 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