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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신제품에 적용할 OLED 패널을 자국 기업에서 공급 받을 전망이다. 기존에 출시한 메이트패드 역시 자국 기업의 패널을 썼다. 지난 2023년 공개한 메이트패드 프로 13.2의 경우 BOE와 비전옥스에서 만든 패널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 역시 자국산 OLED 패널을 적용한 태블릿을 하반기 중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샤오미는 자사 태블릿 제품에 아직 액정표시장치(LCD)를 쓰고 있지만 현재 OLED를 적용한 플래그십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샤오미는 자사 스마트폰 등에 BOE, 비전옥스, 톈마 등의 OLED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태블릿 OLED도 기존 공급망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이 OLED를 적용한 프리미엄 태블릿을 연달아 선보이면 삼성전자(005930)와 애플 중심의 태블릿 시장 판도는 흔들릴 여지가 상당하다. 지난해 기준 태블릿 출하량 1위는 애플이었지만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집계 결과 지난해 태블릿 출하 기준 점유율 3위인 화웨이는 전년 대비 출하량 증가율이 29.3%였다. 5위 샤오미는 73.1%에 달했다. 애플은 5.3%였다. 앞으로도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요를 빨아들일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이는 곧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태블릿용 OLED 생산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IT용 OLED에서 태블릿용 제품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만큼 IT OLED 시장의 중국 장악력이 커질 수 있는 셈이다. 중국발(發) 과잉 공급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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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 기기에는 기존 OLED보다 기술 난도가 높은 올레도스가 쓰인다. 올레도스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픽셀 크기를 수십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구현한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로, XR 기기 핵심 부품이다. 디스플레이 기술뿐 아니라 반도체 기술 역시 필요하다. XR용 디스플레이가 중국과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새 응용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IT OLED 이후 유력한 새 먹거리는 XR로 좁혀지고 있다”며 “XR용 디스플레이는 더 어려운 제품이기 때문에 중국 추격을 따돌릴 확실한 기회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