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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비빔밥 재료는 현지에서 조달하고 핵심 소스는 국내에서 공급한다”면서 “독일 조리사들이 실제 조리를 하기 때문에 누구나 동일한 질과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소스와 조리 가이드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더본코리아는 메뉴 개발과 직원 교육, 소스 공급을 담당한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글로부스로부터 비빔밥 브랜드와 메뉴를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글로부스는 독일의 대형 유통업체로 현지 유통업계 3위 기업으로 알려졌다. 식품 중심의 매장(하이퍼마켓) 기준으로 독일 현지에 60개 정도의 매장이 있고 독일 외 지역으로는 체코, 러시아 등까지 총 110개 매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부스 푸드코트에 한식이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본코리아는 일단 파일럿 형식으로 글로부스 본사에서 비빔밥을 시험해본 뒤 반응이 좋으면 글로부스 나머지 매장은 물론 여타 유럽 지역으로도 비빔밥 브랜드를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 외식시장은 까다로운 식품 규제와 보수적인 소비자 성향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더본코리아는 독자적인 매장 운영 방식 대신 현지에 강력한 유통 기반을 가진 글로부스와 협력해 매장 내 푸드코트 성격의 공간을 활용해 K푸드를 선보이는 전략을 택했다.
이번에 독일에 진출하는 비빔밥 브랜드는 기존 싱가포르 등에 있는 별도 매장 방식의 백스 비빔과는 메뉴 등에서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백스 비빔이 비빔밥 외 다른 한식까지 메뉴를 크게 넓힌 반면 이번에는 비빔밥 위주로 메뉴를 한정한다는 예정이다. 일단 육류 중심의 현지 식문화에 맞춰 비빔밥 4종, 고기 3종, 덮밥 3종이 준비됐다.
백 대표는 주가 부양을 위한 주요 방안의 하나로 해외 소스 수출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적인 한류 문화 확산에 따라 한식 역시 큰 주목을 받고 있어 이 흐름을 잘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더본코리아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종가 기준 2만5400원까지 하락해 공모가(3만4000원) 대비 25% 넘게 빠진 상황이다.
더본코리아는 이외에도 해외 수출용 소스 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 현재 해외 수출용 소스 8종을 개발 중인데 6개 소스가 개발 완료됐고 2종이 개발 중에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식품회사는 불닭볶음면이 보여준 것처럼 해외에 나가야 내수 시장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면서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해외 성과가 하나씩 쌓이면 더본코리아에 대한 시선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