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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46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92.4원)보다 5.55원 내린 1386.8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원 내린 1391.2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394.4원) 기준으로는 3.2원 하락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90원을 하회하며 하락 폭을 확대했다. 오전 11시 53분께는 1384.2원으로 내려갔다. 오후에도 1380원 중반대에서 움직이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외환시장에서는 미일 환율 협상 소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은 20∼22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회의 기간에 만나 환율을 주제로 회담할 예정이다.
환율 협상에서 미국이 일본에 엔화 절상을 요구한다는 관측이 우세하자, 전반적인 아시아 통화 절상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씨티그룹은 이날 보고서에서 “관세 인하 협상의 하나로 통화 절상이 요구될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도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엔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3엔대로 내려가며 이날 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달러·위안 환율도 장중 7.22위안대에서 7.20위안대로 하락했다.
여기에 달러화까지 약세를 나타내면서 환율 하락에 힘을 싣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 여파와 맞물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으로 인해 재정적자 우려가 부각되면서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시 47분(현지시간) 기준 99.58을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100에서 하락한 것이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7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300억원대를 사들이고 있다.
국내 수급적으로는 결제와 매도가 팽팽해, 1380원대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환율 협상 시 환율 1300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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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찬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는 달러의 패권 유지와 달러 약세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표면적으로 달러 강세를 표방, 행동은 달러 약세를 유발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며 “무역 협상이 단계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원화의 단기적인 저평가 해소는 보다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해 2025년 환율 하단을 1330원에서 13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환율 협상은 현재의 경제 펀더멘털(기초 체력)만 보면 있을 수 없지만, 정치 이슈기 때문에 가능성은 열어뒀다”며 “실제적인 환율 협상이 있다면 환율은 변동성이 커지면서 1300원까지 한 번에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환율이 하락하게 되면 수출 경기는 더 악화되고, 우리나라 올해 경제 상황도 좋지 않아 환율은 다시 반등할 것”이라며 “만약 환율 협상이 없다고 하면 환율은 다시 1400원 위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