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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영란은행은 지난 2월 기준리를 연 4.75%에서 4.5%로 0.25%포인트 내렸다. 통화정책위원 7명이 금리 인하를 지지했다.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춘 건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하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영란은행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악화 우려보다 자국 경기 회복을 우선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 이후 영국 경제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에도 예외 없이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국제 금융 시장은 큰 혼란에 빠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진 탓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 2주 동안 증시가 급격히 하락했다. 이에 미국 시장에서 5조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반면 독일은 주요 정당들이 5000억유로의 인프라 및 국방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많은 제조업체의 주가가 상승했다.
엘리자베스 마틴스 HSBC 영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와 국방 지출을 둘러싼 글로벌 상황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소식이 없는 상황에서 영란은행은 이 모든 것이 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성급하게 판단하고 싶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6월부터 지난 6일까지 6차례 금리를 내린 것과 달리 영란은행은 지난해 8월 첫 금리 인하 후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가운데 장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눈에 띄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월 대비 0.1% 감소 시장 예상치(0.1% 증가)를 하회했다. 통화정책위원회가 열리는 당일 오전에는 노동 시장 데이터도 발표되는데, 이 역시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코노미스트들은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영국의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이 평균 3.0%로 예상, 이전 조사에서 전망했던 2.8%보다 높아졌다.
실업률은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추가 질문에 응답한 16명 중 15명은 실업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답했다.